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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운전자보조 시스템 한계 드러나나

by 오토트리뷴

전직 NASA 엔지니어이자 구독자 65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세계적 유튜버인 마크 로버가 테슬라 차량의 긴급제동보조 장치를 테스트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36583_223464_2348.jpg (사진=유튜브 Mark Rover 갈무리)

라이다 있는 차 vs 라이다 없는 테슬라

그는 라이다(LiDAR) 센서를 장착한 렉서스와 라이다가 없는 테슬라 모델Y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짙은 안개 속과 가짜 벽을 이용한 테스트에서 두 차량의 성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기에 등장한 렉서스는 라이다 제조사 루미나(Luminar)가 라이다를 연결해 개조한 자동차다.


이번 실험은 두 자동차가 어린이 마네킹을 다양한 상황에서 인식하고 정지하는지 테스트 했다. 맑은날, 도로로 뛰어드는 상황, 짙은 안개, 폭우, 강한 빛, 주변 환경을 그려 넣은 가짜벽 등 6가지 상황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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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란 무엇?

라이다(LiDAR)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레이저를 발사해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레이저가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3D 지도를 만들고, 이를 통해 주변의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반면, 테슬라는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이용한 비전 시스템을 통해 장애물을 인식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에는 총 8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이 카메라들이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주행을 결정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그동안 라이다나 레이더 없이도 카메라만으로 충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36583_223471_3219.png (사진=유튜브 Mark Rover 갈무리)

카메라 방식 한계 명확히 드러낸 테슬라

가장 눈에 띄는 실험은 짙은 안개와 폭우, 가짜벽 등 세가지였다. 라이다 센서를 장착한 자동차는 안개 속에서도 어린이 마네킹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정지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진해 마네킹을 쓰러뜨렸다. 라이다는 안개속 어린이를 인식했지만 카메라만 쓰는 테슬라는 전혀 마네킹의 존재를 알아채지 못했다.

36583_223474_3310.png (사진=유튜브 Mark Rover 갈무리)

폭우 상황 속에서는 두 차.모두 어린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다만, 라이다는 어린이의 일부 형체를 순간적으로 잡았다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라이다 차량은 결국 어린이 앞에서 멈춰 섰지만, 테슬라는 마네킹을 들이 받고 그대로 질주했다.


주변 환경과 동일한 모습으로 제작된 가짜 벽을 세워둔 실험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라이다를 활용한 렉서스는 벽을 감지하고 멈춘 반면, 테슬라는 벽을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한 채 그대로 돌진했다.

36583_223475_348.png (사진=유튜브 Mark Rover 갈무리)

자율주행 시스템에 너무 의지하지 말아야

이번 실험 결과는 카메라 기반 시스템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가시성이 낮은 환경에서는 카메라만으로 장애물을 감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과거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주변 환경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미국과 대만에서는 트레일러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하고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가 대표적인 예다.

36583_223469_281.jpg (사진=Luminar)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실험과 같은 상황이 실제 주행환경에서 벌어진다면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의견도 있다. 악천후에서는 자동차에게 운전을 온전히 믿고 맡길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통제권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최근 업데이트된 FSD는 월등히 뛰어난 자율주행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일부 차량에 라이다 장비를 장착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카메라 기반 시스템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던 테슬라가 라이다의 필요성을 재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센서 기술을 조합해 활용하는 것이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테슬라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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