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승용차 부문으로는 BYD에 이어 두 번째로 국내에 공식 법인을 차린다. BYD와는 달리 고급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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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국내 법인 및 상표 등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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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법원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 2월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지커코리아)’로 국내 법인을 등록했다. 사업 목적에는 전기차 및 부품 수입, 판매, 서비스,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대표이사에는 지커 동아시아를 총괄하는 차오위가 올라 있으며, 본사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있다. 국내 조직은 현재 김남호 전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이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믹스(사진=지커)
업계 정보에 따르면 김 이사는 시장조사와 유통망 구성을 중심으로 초기 사업 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 네트워크와 초기 전개 모델 선정을 위한 검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커 모회사인 지리자동차는 최근 지커 로고에 대해 한국 내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 동시에 '지커 7X'라는 이름으로 SUV 모델의 상표도 출원한 상태다. 지커 진출과 함께 그 선봉장에 있는 차가 7X인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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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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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는 지리자동차 내에서 폴스타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를 담당한다. 대중적인 포지션을 갖춘 BYD와는 다른 방향성이다. 국내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을 경쟁자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7X는 제네시스 GV70 전기차와 비슷한 중형 SUV다. 16인치 미니 LED 중앙 디스플레이, 나파 가죽 시트 등 첨단 기술과 고급 내장재를 사용했다. 유럽에서는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 중이며,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615km다.
지커는 7X 외에 중형 왜건 001과 중형 세단 007, 미니밴 009와 믹스, 소형 SUV X 등을 판매 중이다. 올해 중 9X 그랜드를 공개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제네시스 GV90과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7X 다음 수입 가능성이 가장 높은 차 중 하나다.
한편, 지커는 2021년 지리자동차에서 독립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7만 대 이상을 판매했고, 2023년에는 22만 대를 돌파했다. 2023년 5월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약 4억 4천만 달러(약 6,453억 원)를 조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