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상되는 수입차 가격
- 요인은 환율·원가 상승
- 타이어 업계, 가격 조정
기아가 3월 EV3 가격을 올린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국내 판매 가격을 조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4월 1일부터 전차종에 대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가격은 낮게는 1.7%에서 최대 2.5% 상승된다.
E450 4매틱 기준 3월 판매 가격은 9,850만 원이다. 여기에 최대 2.5%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246만 2,500원이 오르는 셈이며, 가격은 1억 96만 원이 된다.
BMW도 마찬가지로 판매 가격을 변경한다. 이미 2월부터 일부 차종에 한해 가격을 올리고 있었으며 3월에도 가격 인상이 진행됐다.
인상폭은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수준으로, 모델마다 다르다. 인기 차종인 3시리즈와 5시리즈의 경우 프로모션 폭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주된 이유는 환율이다.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본사에게 달러나 유료로 값을 지불하고, 차를 받아오는데, 최근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유로 환율은 지난해 12월 1,400원 중후반대를 기록했었지만, 이달 25일 기준 1,580원을 넘길 정도로 급등했다. 무려 10% 넘게 인상된 수치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건비,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제조 및 수입 비용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이같 요인들로 인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많은 수입차 브랜드들이 가격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고환율, 고물가가 지속되면 다른 브랜드의 가격 인상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타이어 업계도 자동차 브랜드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주요 타이어 제조사들은 최근 환율 및 원자재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는 판매 가격을 더 많이 인상하고, 각종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차량가격은 더 오르게 되어 피해는 소비자들의 몫인 셈이다. 또한 자사 금융서비스로 추가 수익을 늘리고, 서비스센터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