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오닉 5 N, 사운드 인위적
-첫 전기차 참고, 2029년 공개
람보르기니 수장 스테판 윙켈만 CEO가 현대 아이오닉 5 N을 직접 테스트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자사 첫 전기차인 ‘란자도르’ 개발 과정에서 현대차가 참고 대상이 됐음을 밝혔다.
윙켈만 CEO는 지난 21일(현지 시각 기준),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5 N를 직접 운전해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오닉 5 N에 대해 “운전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부분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아이오닉 5 N은 올해 들어 이탈리아 볼로냐에 있는 람보르기니 공장을 드나드는 모습이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람보르기니가 차세대 전기차 개발에 아이오닉 5 N을 참고하고 있다고 예상했는데, 이것이 실제였던 셈이다.
다만 아이오닉 5 N 가상 사운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는 다른 전기차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이었다. 윙켈만 CEO는 “람보르기니 전기차에 내연기관 사운드를 인위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은 가상 변속 시스템인 N e-시프트와 함께 세 가지 가상 사운드를 제공하는 N 액티브 사운드+를 통해 운전 재미를 강화했다. 기존 전기차와는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는 목적인데, 람보르기니는 이를 부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윙켈만 CEO는 “사운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면서도 “정숙함 자체가 전기차 장점이기 때문에 이를 살리는 방식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핸들링과 제동, 코너링 반응 같은 주행 특성이 람보르기니답게 느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람보르기니 내연 기관 모델과 동일한 운전 감성 및 경험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와 함께 “첫 전기차는 레부엘토나 테메라리오 같은 슈퍼카가 아니라 GT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란자도르’ 콘셉트를 발표했다. SUV에 가까운 2도어 4인승 쿠페로, 목표 성능은 최고 출력 1,379마력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 2초대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 첫 전기차가 2029년경 출시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 5 N에 이어 아이오닉 6 N가 올해 중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기반 콘셉트 카도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