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짐 로완, 볼보 역사상 최대 실적 냈지만
- 하칸 사무엘손 전임 CEO 볼보 복귀 결정
볼보자동차가 창립 98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직후, 전임 CEO가 다시 자리에 복귀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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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역사상 최고실적 낸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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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하칸 사무엘손(Håkan Samuelsson)이 볼보자동차의 CEO 겸 사장으로 복귀한다. 2012년부터 10년간 볼보를 이끌었던 인물로, 브랜드 혁신과 기업공개(IPO)를 지휘하며 업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결정은 시장이 기대하던 ‘안정의 연속’이 아닌 ‘재정비’의 방향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보는 2024년에만 76만3389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사상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달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 로완(Jim Rowan) CEO를 교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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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갑작스럽게 퇴장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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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은 애플 출신의 기술 전문가로, 볼보의 소프트웨어 중심 전환을 앞당기고 커넥티드카 및 전기차 전략을 고도화한 주역이다. 디지털 기반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미래지향적으로 재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릭 리(Eric Li) 이사회 의장은 “로완의 리더십 덕분에 디지털 역량 강화의 토대가 마련됐고,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볼보는 “지금은 또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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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시기’에 돌아온 익숙한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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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손은 지난 재임 기간 동안 볼보 브랜드를 전면적으로 재정비하고,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으로 진입시켰으며, 기업공개(IPO)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중국 지리(Geely) 인수 이후 볼보의 글로벌 경쟁력을 되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마스 잉엔라트 당시 볼보 디자인 수장과 함께 디자인 혁신까지 주도한 것은 영향이 매우 컸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 외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끌어올렸다.
사무엘손은 “자동차 산업은 지금 여러 방향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볼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 다시 복귀하게 돼 영광이며, 핵심 시장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더십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볼보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기존 계획에서 최근 한발 물러섰다. 내연기관 모델의 생산은 지속하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병행 생산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