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은 체리자동차와 중·대형급 SUV 공동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SE-10’으로 명명한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렉스턴이 개발되는데, 그 기반 모델로 업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는 차종은 체리 티고 9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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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보다 작은 중형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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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고 9은 전형적인 중형 SUV다. 외장 수치는 전장 4,810mm에 전폭 1,925mm, 전고 1,741mm다. 현행 렉스턴보다 40mm 짧고 35mm 좁으며, 84mm 낮다. 전체적으로 모든 면에서 작으며, 오히려 현대 싼타페와 비슷하다.
외장은 LED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쓰였으며, 휠 크기는 기본 19인치에 옵션으로 20인치를 마련했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검은색 무광 클래딩, 은색 루프 레일에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적용했다. 색상은 6가지를 고를 수 있다.
실내는 10.25인치 풀 LCD 계기판과 15.6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레이아웃을 갖췄다. 최근 트렌드에 맞게 물리 버튼을 대부분 삭제했다. 시트 배열은 5인승 또는 7인승이며, 가죽으로 마감한 시트는 1열 전동 조절 및 열선/통풍 기능을 더했다.
편의 사양으로는 3-존 에어컨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오토 홀드 등이 있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19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포함 14-스피커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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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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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은 2001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보디 온 프레임 구조 후륜구동 기반 SUV 기조를 지켜왔다. 반면 티고 9은 그 정반대에 있다. 모노코크 구조를 채택한 유니보디 SUV이며, 구동 방식도 앞바퀴 굴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다. 기본은 4기통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54마력과 최대토크 39.8kg.m를 발휘한다. 기본 전륜구동에 옵션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고를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있다. 4기통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와 34.5kWh 배터리를 조합했다. 순수 전기 주행 거리는 WLTC 기준 160km다. 사륜구동 선택 시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4.9초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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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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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고 9이 그대로 차세대 렉스턴으로 출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KGM이 직접 ‘중·대형급 SUV’라고 칭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크기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개발 기간이 짧은 만큼 티고 9을 상당수 활용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KGM이 “렉스턴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명성을 이어갈 차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한 말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보대로라면 렉스턴이 20년 넘게 지켜온 정통성과 완전히 다른 차를 후속 모델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KGM에 따르면 후속 모델은 2026년 개발이 완료된다. 새로운 렉스턴 공개까지 1~2년 남은 셈이다. 이 차가 티고 9 기반 대중형 SUV로 나올지, 아니면 기존처럼 정통 보디 온 프레임 SUV로 나올지는 아직까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