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회전교차로나 로터리를 지날 때 무심코 바퀴를 올려 밟는 구조물이 있다. 바로 ‘화물차 턱’이다. 일부 운전자는 이를 단순한 구조물로 인식하고 지나치지만, 명확한 용도와 법적 기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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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턱, 왜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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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턱은 회전교차로나 로터리 중앙에 있는 교통섬을 따라 가장자리에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매끈한 일반 도로와 달리 거친 연석으로 마감되어 있고, 주황색 선으로 구분되어 있다.
설치 목적은 대형 버스나 화물차 운전자가 회전 시 원활히 통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간 확보 차원이다.
일반적으로 회전교차로나 로터리는 일반 도로보다 차선이 좁게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긴 휠베이스를 가진 버스나 화물차는 회전 반경이 넓어 일반 차로만으로는 회전이 어렵다.
따라서 회전 시에는 이 턱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 허용된다. 내부에서 다른 차와 사고가 발생하면 길을 가로막을 확률이 높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배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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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는 밟으면 과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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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화물차 턱은 모든 차량이 사용 가능한 공간이 아니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가 화물차 턱을 밟고 회전할 경우, 4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실제 단속 빈도는 낮은 편이지만 회전교차로 통행 규정을 위반한 행위이기 때문에 일반 승용차, 작은 트럭 등은 진입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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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위험한 화물차 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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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운전자들은 회전 시 편의성이나 이동 거리 단축을 위해 화물차 턱을 밟는다. 이는 과태료 부과 외에도 사고 위험이 따를 수 있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화물차 턱 높이는 일반 도로보다 높게 설계된다. 일반 차량이 쉽게 오르지 못하도록 심리적, 물리적인 장벽을 주기 위함이다.
또 화물차 턱에 쓰인 연석은 빗물에 젖었을 때 미끄러지기 쉽다. 경사면이 함께 형성된 구조도 많아, 비 오는 날에는 타이어가 미끄러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화물차 턱은 회전교차로 내 대형차 회전 공간 확보를 위한 장치다. 모든 차량에 허용된 공간이 아니다”며 “승용차 운전자들은 불필요한 침범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