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3월 한 달간 등장한 신차들 중에서도 단연 뜨거운 감자다. 전반적인 차량 가격이 조금씩 높아져가는 가운데 2,052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대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쉐보레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의 차량 탭을 살펴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SUV가 아닌 CUV라는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다. 그간 국내 시장에 선보였던 SUV 모델과 결을 달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파크와 말리부가 생산을 종료한 지금은 사실상 쉐보레의 승용 라인업 역할까지도 담당할 만한 포지션이다.
반대로 말하면, 트랙스가 직접 맞서야 할 경쟁 모델이 시장에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친 국산 대표 준중형 베스트셀러, 아반떼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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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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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와 비교해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갖는 장점은 명확하다. 우선 '크로스오버'라는 이름부터가 그렇다. 승용차와 SUV의 장점만을 가져와 한 데 모았다. 차를 타고 다니며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반떼보다 많다.
트랙스의 크기는 동급 소형 SUV는 물론, 한 단계 윗급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를 넘어선다.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의 활용성도 높아진다. 트랙스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414ℓ, 2열을 접으면 최대 1405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아웃도어를 중심하는 액티브 트림의 경우 옵션 사양인 힛더로드 패키지를 통해 루프 크로스바와 러기지 라이너를 장착해 훨씬 더 많은 짐을 싣고 다닐 수 있다.
합리적인 구성도 눈여겨볼만하다. 2,052만원부터 시작하는 최하위 LS 트림의 경우 외장의 선택 폭은 매우 좁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대부분의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주어진다. 심지어 다른 쉐보레 모델에서는 어느 정도 옵션을 넣어야 만나볼 수 있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가 LS 트림부터 기본 적용됐을 정도다.
이는 LS 트림이 미국 특유의 '합리적인 소비'에 맞는 트림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쉐보레 모델 대부분의 최하위 트림이 이러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상위 트림인 LT로 넘어가도 특유의 가성비는 여전하다. 트랙스 LT 트림과 아반떼 모던 트림에 비슷한 옵션 구성을 더한 모델을 비교하면 트랙스가 약 105만원 저렴하다. 상위 트림으로 넘어가면 한 차종으로 두 가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추가된다. 스타일리시한 도심형 SUV를 원한다면 RS 트림을, 단단한 느낌의 오프로드 스타일을 선호한다면 액티브 트림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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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 구성 잘 갖춰진 현대 아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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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의 경우 부분변경을 통해 전체적인 사양 구성을 한결 정리했다. 이로 인해 1.6 가솔린 모던 풀옵션 가격이 2,756만원,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가격이 2,871만원으로 하위 트림 풀옵션이 더 비싸지는 이른바 '가격 역전' 현상이 해소됐다.
트랙스 풀옵션 가격과 비교해보면 액티브 2,857만원, RS 2,872만원으로 아반떼 인스퍼레이션 풀옵션이 이 사이에 위치해있다.
세부적인 옵션의 경우 종류는 트랙스가 훨씬 많지만, 갖춰진 옵션의 스펙은 아반떼 승이다. 8에어백이 하위 트림인 스마트부터 들어가고, 10.25인치 크기의 넓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모던 트림부터 제공된다.
트랙스는 최상위 트림에도 6스피커가 들어가지만, 아반떼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 외장 앰프를 갖춘 8스피커 구성의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트랙스가 1.2리터 E-터보, 아반떼가 1.6리터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각각 탑재한다. 정부공인 복합연비는 타이어 사이즈에 따라 트랙스가 각각 12.7km/ℓ(17인치), 12.3km/ℓ(18인치), 12.0km/ℓ(19인치), 아반떼가 각각 15.3km/ℓ(15인치), 14.6~14.8kmℓ(16인치), 14.3km/ℓ(17인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