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 신차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랜드로버의 신형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과 제네시스의 GV90은 출시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모델 모두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로 개발되고 있으며, 전동화 시대 럭셔리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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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도 바뀌지 않는 레인지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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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디자인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막힌 그릴과 매끄러운 전면부 라인, 전용 에어로 휠 등을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부는 슬림한 리어램프와 깔끔한 범퍼 디자인을 통해 전기차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를 강화했다.
랜드로버는 올해 말 신형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레인지로버의 고급스러움과 오프로드 성능을 전기차 시대에도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재규어 랜드로버(JLR) 개발 책임자 토마스 뮐러는 "레인지로버가 가져야 할 핵심 가치를 전기차에서도 그대로 구현할 것"이라며,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형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MLA-Flex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5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800V 고전압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시스템 출력은 500마력 이상을 목표로 하며,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익스프레스(Auto Express)는 신형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을 미리 시승하고 "진정한 의미의 조용한 럭셔리 SUV"라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눈길 주행에서도 뛰어난 견인력과 안정성을 유지했으며, 엔진 소음이 사라진 대신 섬세한 서스펜션 세팅과 뛰어난 차음 성능으로 탁월한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오프로드 능력 또한 기존 내연기관 모델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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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사양이 가득한 플래그십 SUV, GV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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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90은 아직 공식 공개 전이다. 그러나 여러 정보를 통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디자인은 제네시스 특유의 '두 줄' 램프 시그니처를 유지한다. 전면부에 세련된 크레스트 그릴 모양을 적용하고, 매끈한 측면 라인과 통합형 리어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델에 따라 코치도어도 국산차 최초로 적용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내는 최고급 소재를 대거 적용하고, 대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조화를 이루는 구성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2열 독립 시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확장형 디지털 클러스터 등 다양한 고급 사양도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대형 SUV 특유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고급감을 강조할 전망이다. 주행거리는 500~600km 수준을 목표로 하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트레인은 듀얼 모터 기반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고성능 버전은 600마력 이상까지 출력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레벨3 자율주행 기능 일부를 최초로 적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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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는 공통점, 그러나 완전히 다른 지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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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모두 고급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성격은 다르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정통 SUV 브랜드가 쌓아온 오프로드 성능과 전통적 럭셔리 이미지를 전동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GV90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래형 럭셔리'를 지향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랜드로버는 기존 레인지로버 고객층을 전기차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펼친다. 반면 제네시스는 비교적 젊고 새로운 전기차 고객층을 겨냥하고 있다. 특히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오프로드와 도심 주행 모두를 아우르는 다목적 성격을 강조한다. GV90은 도심형 대형 SUV로서의 고급감과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지로버 일렉트릭은 국내에서 빠르면 2025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GV90는 2026년 초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의 직접 경쟁으로 고급 전기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