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최고급 SUV, 플래그십 SUV라는 타이틀은 팰리세이드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최고가 SUV는 아이오닉 9이 출시되기 전까지 넥쏘였고, 시작 가격도 여전히 넥쏘가 아이오닉 9보다 비싸다.
이렇게 비싼 넥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많은 보조금과 할인이 제공되는 것도 넥쏘다. 차량 가격이 정상이라면 7천만 원이 넘지만, 실구매가는 3천만 원으로 낮아지는 기적. 이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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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같은 보조금 &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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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의 차량 가격은 7,320만 원이다. 단일 트림으로 '프리미엄'만 판매하고 있으며, 옵션은 선루프와 19인치 휠뿐이다.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은 7,400만 원을 넘기게 된다.
서울시 기준으로 수소차 보조금이 국가 2,250만 원, 지자체 700만 원을 더해 총 2,95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차량 가격은 옵션을 넣지 않았을 때 기준으로 4천만 원까지 낮출 수 있다.
강원도 원주시 같은 경우는 3,450만 원을 할인받아서 3,50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원주의 경우에는 잔여 대수가 39대밖에 남지 않았다. 이 대수를 넘기면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서두르는 게 좋다.
할인에 소극적인 현대차지만, 넥쏘에는 비교적 후하다. 현대차는 일단 아무 조건 없이 500만 원을 깎아준다. 이렇게 되면 원주에서는 누구나 넥쏘를 3천만 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 노후차, 트레이드-인, 전시차, 베네피아 제휴 할인 등 추가 할인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의미 없는 구색 맞추기용 할인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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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넥쏘의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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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정도 조건이면 판매량도 굉장히 높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지역에 따라 가격이 너무 다른 것도 문제고, 이슈도 많은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방에서는 할인을 한다고 해도 수소충전소가 멀어서 구입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런 문제 때문에 넥쏘는 최근 1년 동안 3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적이 3번밖에 없고, 120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도 3번이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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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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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기본 할인 500만 원은 현대차가 소비자를 배려하거나, 역대급 실적을 내서 깎아주는 게 아니다. 현대차가 넥쏘의 2세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세대의 출시 시점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장단점은 뚜렷하다. 현행 모델은 당연히 곧 구형이 되기 때문에 신차 기분이 살지 않고,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구입한 기분이 들 수 있다. 그리고 현행 넥쏘는 수소탱크 이슈도 많았다.
그러나 2세대 넥쏘를 구입한다면 일단 신차 구입으로 인한 즐거움은 꽤 오래 누릴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요즘 현대차의 추세를 보면 신차에서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고 있고, 현행 넥쏘처럼 기본 할인을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실구매가에서 1천만 원이 넘게 차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판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