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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Apr 05. 2023

기아 EV9 연간 10만 대 판매로 영업 이익은 얼마?

ㆍ 기아 EV9, 서울모빌리티쇼서 공개

ㆍ 2분기 국내 선보인 후 글로벌 출시

ㆍ 연 10만대 판매, 영업이익 약 5천억


기아 EV9이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기아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로, 저렴한 가격과 탁월한 공간활용성, 자율주행 레벨3 등 패밀리 SUV로써의 강점을 골고루 가지고 나온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EV9의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단일 모델로만 연 5천억 원의 영업 이익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EV9, 기아 이미지 전환에 '화룡점정' 찍나?

기아는 해외 시장에서 '저렴한 소형차' 브랜드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셀토스와 스포티지, 쏘렌토 등 내놓는 SUV 모두를 해외 시장에서 연달아 성공시키며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가 소비자와 평론가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세를 EV9이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도 당연하다. 전동화 시작을 알린 EV6도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EV9을 통해 기아가 '혁신적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날지 기대가 따른다.

글로벌 시장에 차례대로 출시... 핵심은 북미 시장

송호성 기아 사장은 오는 2분기 EV9을 한국에서 먼저 출시하고, 유럽과 북미,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차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는 EV9 크기가 중형 SUV로 분류될 만큼 큰 차들이 득세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 곳에서 EV9은 이미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텔루라이드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EV9의 크기는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5m 급으로, 둘 다 한국 시장에서는 대형 SUV로 분류된다. 그러나 EV9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만큼 뛰어난 실내공간 활용 능력을 갖췄다. 7인승 모델은 의자가 90도, 180도로 돌아가는 스위블 기능을 갖춘 2열 독립 시트로 편의성도 높였다.

북미 시장이 국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웃도어 수요가 높은 것을 고려해 견인 능력도 어필했다. 트레일러를 착용하면 2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다. 포드, 쉐보레 등 북미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전기 픽업들의 견인 능력은 4000kg대를 가볍게 넘기기 때문이다.

가격은 덜고, 핵심 사양은 더하고

EV9의 북미 판매 가격은 5만 달러 후반에서 7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 체급이 비슷한 3열 SUV 선보이는 브랜드는 대부분 프리미엄 브랜드라 이보다 비싼 가격대로 형성되고 있다. 한 예로 BMW iX는 8만 4,000달러~10만 8,900달러 선에서 판매된다. EV9이 약 3천만원~5천만원 정도 저렴한 셈이다. 내년부터 미국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에 들어가면 원가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사양은 웬만한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 않다. 99.8kWh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WLTP 기준으로 541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하는 HDP(하이웨이 드라이빙 파일럿),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RSPA2),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V9 단일 모델로 5천억원 이익 기대

EV9의 가장 저렴한 트림은 7천만원대 후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그리고 기아는 EV9의 글로벌 판매량을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기아는 EV9 단일 모델로만 연 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보게 된다. EV9에 대한 기아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9은 기아가 세계적 모빌리티 브랜드로서 위상을 확고히 할 플래그십 모델"이라며,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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