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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출고까지 2년, 국산차 등장에 '충격'

by 오토트리뷴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반도체 수급 차질이 겹쳤던 2022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최대 18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는 최소 6개월을 기록하는 등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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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최근 들어 오히려 납기가 대폭 늘어난 차가 나타났다. 기본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며, 옵션에 따라 최대 2년에 가까운 납기 기간을 보이고 있다. 출고 지연 이유가 다름 아닌 공장 파업인지라 소비자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캐스퍼, 출고까지 최대 22개월 소요

위와 같은 납기 기간을 보이는 차는 바로 현대 캐스퍼다. 현재 현대차에서 생산 중인 유일한 경차로, 울산과 아산 등 현대차 직영 공장에서 나오는 다른 차들과 달리 전량 광주에 위치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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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스퍼 판매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스퍼 납기는 기본 12개월이다. 이것도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 1.0 터보 엔진을 탑재한 액티브 옵션을 선택해야 가능하다. 인스퍼레이션이 아니라면 13개월, 액티브 미선택 시 14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이는 약과에 불과하다. 20만 원짜리 선택 옵션인 ‘비자림 카키 매트’를 선택할 경우 납기 기간은 22개월까지 불어난다. 2025년 5월에 비자림 카키 매트 컬러로 차를 주문할 경우 2027년 3월이 되어야 차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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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인 캐스퍼 일렉트릭도 마찬가지다. 인스퍼레이션은 물론 하위 트림인 프리미엄 역시 14개월이 소요된다. 오프로드 디자인을 가미한 크로스는 12개월로 그나마 짧은 편이다. 투톤 루프 또는 4가지 매트 컬러 선택 시 22개월이 걸린다.



35만 대 생산까지 ‘무파업’은 어디로

캐스퍼 납기가 크게 불어난 것은 바로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조가 벌이고 있는 파업 때문이다. 지난 1월부터 3개월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파업으로 인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캐스퍼 출고 역시 매우 지체되고 있다.

37278_226739_434.jpg 사진=광주글로벌모터스

이번 파업에 대한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이다. GGM 노조는 월 15만 9,200원(7%)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올해 초 물가상승률(3.6%)을 이미 반영했다며 추가 인상을 거부했다. 상여금 300%와 호봉제 도입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노조는 활동 및 파업 권한에 대해서도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회사 설립 당시 목표인 누적 35만 대 생산까지 무파업을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사측에 의하면 현재 진행 중인 파업은 상생협정서에 위배된다.


갈등이 이어지자, 4월 초 광주 노사민정협의회는 중재안을 내놓고 노사 모두에게 이를 받아들이기를 권고했다. 광주 지역 경제 단체들 역시 이를 받아들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이를 거부하고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와 사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타협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캐스퍼 생산 및 출고 지연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납기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 역시 낮지 않은 상황이다.

37278_226737_4219.jpg 사진=HMG저널

한편, GGM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광주형 일자리 모델로 설립됐다. 지난해 내수 및 수출 물량을 포함해 캐스퍼 5만 6천여 대를 생산했다.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까지 16만여 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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