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브리드 미니밴 시장이 현재 토요타 시에나와 기아 카니발의 양강 체제로 좁혀지고 있다. 토요타 알파드와 렉서스 LM도 이 시장에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판매량은 두 모델이 압도적이다.
시에나와 카니발 모두 240마력대의 시스템 출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경제성과 승차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차량은 서로 성향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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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의 승차감 구현한 시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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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하이브리드는 차체 강성, 서스펜션 세팅, 스티어링 감각 등에서 일반적인 미니밴과는 다른 감각을 제공한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더블 위시본 조합은 노면 충격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 20인치 타이어, 전륜 V디스크 브레이크,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이 조화를 이뤄 묵직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만든다.
덕분에 시에나는 2열 승차감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시에나는 2.5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246마력, 24.1kg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4.5km/L이며, 실제 운행 시 16km/L 이상도 가능하다. 무단변속기(CVT)를 사용해 변속 충격이 없고, 또한 카니발에 없는 AWD도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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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가성비 자랑하는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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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브리드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장착한다. 엔진은 180마력이지만, 모터까지 출력을 더하면 최고출력은 245마력에 달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는 효율성과 감성 모두 잡았다.
전장 5,155mm, 휠베이스 3,090mm로 전장은 시에나에 비해 20mm 짧지만 휠베이스는 30mm 더 길어서 공간활용성에서 미세하게 앞선다.
공차중량은 가솔린의 2,090kg에 비해 조금 더 무거운 2,155kg에서 2,165kg이다. 시에나와 비교해도 10kg 정도더 무거운 정도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시에나 수준으로 복합 14km/L를 기록한다.
승차감에서는 비판을 받기도 하고, 시에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편의사양은 압도적으로 카니발이 우수하다. 국내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부터 고급세단과 같은 편의사양도 비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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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가격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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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의 가장 큰 차이는 성능이나 사양 보다 가격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시작 가격은 9인승을 기준으로 프레스티지 트림 가격이 4,006만 원부터다. 상위 트림 가격은 노블레스 4,446만 원, 시그니처 4,811만 원, 그래피티 4,914만 원이다.
여기서 사업자의 경우 이 금액에서 10%는 부가 환급도 가능하다. 9인승이기 때문에 6인 이상 탑승 시에는 버스 전용차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시에나는 7,220만 원부터 시작한다. 독특하게도 사륜구동보다 전륜구동모델이 더 비싼 7,289만 원인데, 20인치 알로이 휠,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해 일부 사양이 달라진다. 사륜에 더 작은 휠을 사용하는 건 당연히 연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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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다르지만 특성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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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는 승차감에서 카니발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7인승만 판매하고 있고, 2열의 오토만 시트는 이미 검증된 제품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카니발에 없는 사륜구동도 강점이다.
반면, 가성비는 카니발이 압도적이다. 전륜구동 밖에 없지만, 꼭 사륜구동이 필요한 게 아니라면 문제도 아니다. 승차감에서 박한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옵션이나 정비의 용이성 등과 함께 가격을 비교하면 카니발의 가성비는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