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친환경 트렌드를 따라 스타리아 디젤 모델을 단종할 계획이다. 이로써 현대차가 판매 중인 승용 디젤 모델은 투싼이 유일해질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타리아 디젤 모델 단종을 확정하고, 전국에 있는 딜러망에 전달했다. 이에 딜러들은 재고 소진 및 단종 소식을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 스타리아 디젤은 5월까지 계약이 가능하고, 출고는 12월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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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려도 단종되는 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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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결정과 달리 단종 소식에 대해 아쉬워하는 상황이다. 디젤 모델 판매량이 LPG나 하이브리드보다 압도적으로 높을 정도로 아직까지 디젤을 선호해서다. 2024년 디젤 연간 판매량은 2만 2,768대로, 전체 판매량(4만 1,118대)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잘 팔리는 디젤 모델을 단종한 이유는 정부의 친환경 규제가 지목된다. 지난해 시행된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은 어린이 통학차·택배 차량등 상용 목적의 디젤차의 신규 등록을 금지한다. 이에 통학버스로 사용되던 스타리아 디젤을 퇴출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또 정부가 어린이 통학차를 LPG로 전환하면 지원금을 주는 사업도 시작하면서 현대차는 자연스레 디젤에서 손을 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행보는 2023년 포터 Ⅱ 디젤을 단종시킨 과거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법안을 개정하고, 지원금을 주며 디젤 모델 단종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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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는 어떻게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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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이 단종되면 남는 파워트레인은 LPG와 하이브리드다. 여기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해 친환경 파워트레인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스타리아 전기차의 경우 아직 테스트 진행 중이며, 내년 출시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장착되는 1.6리터 터보 엔진은 2.5리터 터보 엔진으로 배기량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이전부터 스타리아처럼 크고 무거운 차급에 여유로운 출력을 제공하는 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서다.
따라서 향후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스타리아에 장착해 연비와 출력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17인치 휠, 투어러 9인승) 복합 연비는 12.6km/L로, 같은 사양 디젤 모델(11.3km/L)에 비해 연비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 디젤이 단종되면 이를 중고로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했다. LPG보다 주유하기 간편하고, 하이브리드와 비교해 연비 차이도 심하지 않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