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 전기차 아토 3가 모든 수입 전기차들을 누르고 지난달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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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일 늦어져도 선방한 아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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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토 3는 4월 판매량 54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는 533대, 모델 3 롱레인지는 350대를 기록했다. RWD 모델은 각각 271대, 238대로 집계됐다. 단일 차종 판매량으로 보면 아토 3가 1등이다.
아토 3는 당초 2월에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보조금 산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출범 초기 난항을 겪었다. 이후 4월 초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확정되자 4월 14일부터 고객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약 2주 동안 500대 넘게 판매된 것이다.
아토 3 사전 계약 대수는 일주일 만에 1,000대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중 절반이 지난달 출고가 진행됐고, 나머지는 5월부터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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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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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 3가 단일 차종으로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테슬라의 물량 입고가 지목된다. 테슬라는 해외 공장에서 차량을 가져와야 하는데, 지난달 입고 물량이 3월보다도 부족해 판매량이 주춤했다. 반면 아토3는 출고와 함께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가격 경쟁력도 판매량에 힘을 보탰다. BYD는 아토 3 시작 가격을 3,150만 원, 상위 트림은 3,330만 원에 책정했다. 전기차 국고 보조금(145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지급받으면 지역에 따라 구매 가격이 2천만 원 후반대로 내려앉는 수준이다.
동급인 기아 EV3, 현대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비슷한 옵션을 구성하면 구매 가격은 4천만 원대를 넘긴다. 약 1천만 원이나 넘게 차이 나는 셈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가격만 싼 것도 아닌 상품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였다. 상위 트림인 플러스에는 1열 전동 시트와 열선·통풍 시트, 다양한 주행 및 주차 보조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도 321km로, 가격 대비 꽤 넉넉한 주행거리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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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잘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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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코리아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해 다양한 차종들을 전시했다. 현장을 찾아갔을 당시, 부스는 관람객들로 북적이며 뜨거운 분위기가 지속됐었다. 중국차들을 직접 보고 경험하러 온 국내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서다.
아직 소비자들에게는 중국차는 낯선 존재다. 경험하며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BYD는 국내 렌터카 업체와 손을 잡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일 계획이다. 자사 차량을 경험할 기회를 늘려 중국차라는 인식을 깨고 상품성으로 승부 보기 위함이다.
이러한 BYD의 노력과 상품성이 인정받는다면 아토 3는 물론 연내 출시를 앞둔 중형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역시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편,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판매량 감소로, 지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울산 1공장 생산 라인을 일시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