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출시된 쉐보레 3세대 콜로라도는 계약 하루 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월평균 판매량이 10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루아침에 급전직하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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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만에 끝난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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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시 5년 만에 완전 신형으로 등장한 콜로라도는 대격변을 맞았다. 구형이 실용성 위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신형은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승용차 부럽지 않은 고급 사양을 대거 탑재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없던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1열 시트 통풍 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추가됐다. 또한 아날로그 계기판이 11인치 풀 LCD 타입으로 바뀌고, 중앙 디스플레이도 8인치에서 11.3인치로 커졌다.
파워트레인은 다운사이징을 맞으면서도 더욱 강력해졌다. V6 3.6리터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이 4기통 2.7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작아졌는데, 오히려 최고출력이 314마력으로 늘어나고 최대토크는 54.0kg.m로 42.1% 향상됐다.
전반적으로 상품성이 크게 좋아지면서 콜로라도는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그 결과 앞서 언급했듯 출시 하루 만에 초도물량 400여 대가 매진됐다. 또한 첫 3개월간 월평균 7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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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비싼 가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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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 부진 원인으로 일각에서는 가격을 언급한다. 현재 콜로라도 기본 가격은 7,279만 원으로, 구형 대비 3,200만 원 이상 올랐다. 단일 트림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구형 최상위 트림과 비교해도 2,390만 원이 비싸다.
하지만 가격 상승 요인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상품성 향상과 함께 치솟는 환율로 인해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일례로 미국 시장에서 동일 사양 가격은 약 4만 7천 달러(약 6,553만 원)로, 수입 비용을 생각하면 매우 비싸지는 않다.
특히 초반 선전을 고려한다면 콜로라도 판매가 크게 감소한 것은 비싼 가격보다 더 크게 관여하는 요인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기아 타스만, KGM 무쏘 EV 등 시장 확대로 인한 상대적 경쟁력 약화다.
올해 1월 콜로라도 판매량은 타스만 사전 계약 시작과 함께 14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3월 무쏘 EV까지 가세하며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이는 다른 픽업트럭도 마찬가지다. 4월 픽업트럭 판매량에서 타스만과 무쏘 EV 점유율은 65.0%에 달한다.
결국 콜로라도 자체 문제보다는 픽업트럭 시장 성장과 함께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타스만과 무쏘 EV 인기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콜로라도가 부활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