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운전 시, 정면에서 다가오는 차량의 눈부신 불빛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있다. 의도하지 않아도 상향등처럼 보이는 불빛은 도심보다 외곽도로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도시에서는 헤드램프를 켜지 않고 주행하는 '스텔스' 차량들이 위험한 존재다. 그러나 외곽도로나 고속도로, 지방로에서는 오히려 하향등을 상향등처럼 켜고 주행하는 차량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는 상대 차량의 시야를 제한하기 때문에 스텔스 차량만큼이나 위험한 존재다.
헤드램프 각도 조절 기능은 차량의 탑승 인원, 짐 적재량에 따라 전조등의 비추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된 기능이다. 많은 운전자가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지만, 사실상 국내 판매 대부분의 차량에 기본 탑재되어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야간 운전 시 최적의 시야 확보를 위해 각도 조절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며, “차량 무게 중심이 앞 또는 뒤로 치우칠 경우, 빛의 방향도 바뀌기 때문에 직접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형 SUV에 짐을 가득 싣고 4~5명이 탑승했다면 차량의 뒷부분이 내려가게 되고, 이때 헤드램프는 전방 위쪽을 향해 비추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각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반대편 운전자에게는 상향등처럼 보일 수 있다.
헤드램프 각도 조절은 다음과 같다. ▲0 단계 : 운전자 또는 동승자 포함 최대 2명 ▲1 단계 : 3~4명 탑승 시 ▲2 단계 : 탑승자 전원 + 트렁크 적재 ▲3 단계 : 운전자 1명 + 트렁크에 짐 가득
숫자가 클수록 전조등의 각도는 아래로 내려가며, 탑승 인원이 많거나 무게가 뒤쪽으로 치우친 상황일수록 높은 숫자로 세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도 조절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본인 운전 패턴에서 가장 자주 발생하는 조건에 맞춰 고정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야간 외곽도로 주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필수적으로 체크해야 할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이 기능은 원래 고급 차량에서 자동화된 ‘오토 레벨링’ 시스템으로 적용되던 것이지만, LED 헤드램프가 보편화되며 일반 차량에도 수동 방식으로 탑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램프는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는 수단인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단순히 불빛을 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각도까지 점검하는 습관이야말로 야간 운전의 기본 안전 수칙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