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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토요타와 '밥그릇 싸움' 무슨 일? [이슈]

by 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가 '일본차 텃밭'으로 불리던 베트남 시장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일본차 브랜드와 토요타가 강세였다. 현대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베트남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4개월 연속 2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베트남은 시장 이상의 '거점'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꽁그룹과 손잡고 생산합작법인 HTMV(Hyundai Thanh Cong Vietnam Auto Manufacturing Corporation)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베트남은 현대차에게 ‘단순한 수출국’을 넘어 동남아 전역을 커버하는 수출 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 자동차 시장이다. 2022년 기준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50만 대를 돌파했다. 1인당 소득 상승도 가파르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성장성과 소비력을 동시에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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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vs 토요타, 1위 다툼 '본격화'

2024년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6만 7,16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6.5%로 1위를 지켰다. 토요타는 6만 6,576대로 바짝 뒤를 쫓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1~3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토요타가 매월 근소하게 앞서며 선두를 차지했다. 심지어 4월까지 토요타가 현대차를 앞섰다.


지난 4월 토요타는 5,566대를 판매했으나, 현대차는 4,470대 판매했다. 현대차는 크레타를 1,059대, 엑센트 568대, 투싼 506대 등을 판매했으나, 지난 달 토요타와 전체 판매량 차이는 더욱 벌어진 셈이다.

현대차와 토요타, 양보 없는 프로모션 전쟁

1위 싸움이 본격화되자 양사의 가격 인센티브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토요타가 200만 원 할인하면 현대차는 300만 원 할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대차의 프로모션은 공격적이다.


토요타가 먼저 등록세 50% 지원을 내세우자, 현대차는 아예 100% 지원을 선언했다. 고소득층보단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층이 많은 베트남 시장 특성을 고려한 현대차의 강수다. 이에 토요타는 저금리 할부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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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현지화 전략이 곧 경쟁력

현대차 베트남 생산법인 권영민 법인장은 지난해 하노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세 가지”라며 "제품력, 가격 경쟁력, 브랜드 신뢰도"를 강조했다.


이에 더해 권영민 법인장은 “현지 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며 ‘베트남 자국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춘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베트남 총리와의 단독 회동을 통해 전기차 투자 확대와 신기술 이전 의지를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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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전환에 절실한 2025년

2025년은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진짜 1위 자리를 굳히느냐, 아니면 다시 경쟁의 늪에 빠지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다. 토요타의 30주년 프로모션 공세 속에서 현대차의 '정면 돌파 전략'이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동남아 전략 중심지 베트남의 성적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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