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 27일, ‘메르데세스-AMG GT 55 4MATIC+’를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구형 모델 대비 많은 것이 달라지면서, 경쟁 모델인 포르쉐 911을 위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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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스포츠카에서 GT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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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는 2015년 처음 등장한 메르세데스-AMG 전용 스포츠카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구형 1세대는 2023년 단종됐고, 신형 2세대가 지난해 발표되어 이번에 국내 출시가 이뤄졌다.
하지만 구형과 신형은 이름만 같다 할 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구형이 퓨어 스포츠카 성향을 지향했다면 신형은 GT(그랜드 투어러)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독자 플랫폼을 채택한 구형과 달리, 신형은 SL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또 엔진은 동일하지만 변속기 위치가 다르다. 구형은 뒷바퀴 차축에 붙여 서킷 주행에 적합한 무게배분을 지녔으나, 신형은 엔진 뒤에 붙은 일반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서스펜션 세팅도 구형은 하드한 반면, 신형은 한층 부드러워졌다.
크기는 대폭 커졌다. 전장 4,730mm, 축간거리 2,700mm로 구형 대비 각각 185mm, 70mm 늘어났다. 전폭도 1,985mm로 45mm 넓어지고, 전고 역시 1,355mm로 55mm 높아졌다. 대신 공차중량도 1,910kg이 되면서 245kg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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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진 실내, 다양한 편의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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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도 바뀐 방향성을 반영하면서, 나파 가죽 시트 및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으로 더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꾸몄다. 대시보드 레이아웃은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11.9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로 구성했는데, 이는 형제차인 SL과 동일하다.
실내에서 구형과 가장 큰 차이점은 2열이다. 구형은 2명만 앉을 수 있었으나, 신형은 2열 시트를 더해 2+2 구성으로 변모했다. 1열 통풍 시트와 다양한 색상을 갖춘 앰비언트 라이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도 이 차가 GT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역시 크게 좋아졌다. 초창기 구형은 일반 크루즈 컨트롤과 제한적인 차선 유지 보조만 가능할 정도였다. 반면 신형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포함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DAP)를 제공해 편안한 주행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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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h까지 3.9초, AWD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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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은 V8 4.0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9단 멀티 클러치 변속기(MCT)를 조합한다. 국내에 먼저 들어온 55는 최고출력 476마력과 최대토크 71.4kg.m를 발휘하며, 최고속도 295km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를 기록한다.
신형에는 기존에 없던 최대 2.5도 후륜 조향 기능과 사륜구동 시스템 ‘4매틱’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주행 난도가 내려가면서 진입 장벽 또한 낮아졌다. 앞서 언급한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 역시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더해 올해 중 최상위 성능을 발휘하는 GT 63 S E 퍼포먼스도 들어온다. 같은 파워트레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해 최고출력 831마력과 최대토크 91.8kg.m,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2.9초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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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 911,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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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G GT 55 기본 가격은 2억 560만 원, 특별 사양을 더한 런치 에디션은 2억 3,660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포르쉐 911 카레라 4 대비 2천만 원 비싼 가격(구형 기준)이지만, 옵션을 비슷하게 구성하면 오히려 낮아진다.
구형 AMG GT는 국내 시장에서 911에 완패했다. 9년 동안 333대가 팔렸는데, 같은 기간 911 판매량은 6,132대로 그 18.4배에 달했다. 하지만 신형은 편안함과 향상된 상품성으로 돌아와 다시 도전장을 내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