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반떼 N, 미국 판매량 141% 급등 이유 [이슈]

by 오토트리뷴

현대차의 고성능 세단인 아반떼 N(미국 현지명 엘란트라 N)이 미국에서 출시 4년 만에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세우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37774_229182_215.jpg

SUV 중심의 시장 흐름 속에서도 고성능 세단의 판매량 반등은 미국 현지에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전동화 시대에도 내연기관의 순수한 운전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엘란트라 N의 2025년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41% 증가했다고 말했다. 2021년 엘란트라 N의 출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판매량이다. 5월 전체 엘란트라의 판매량 역시 15,741대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엘란트라 N의 판매량 폭등은 엘란트라 전체 판매량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37774_229183_2124.jpg

엘란트라 N은 국내 아반떼 N과 완전히 동일한 제원을 갖췄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80마력과 40.0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6단 수동변속기와 8단 DCT 중 선택이 가능하다.


추가로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하는 N 그린 쉬프트(NGS), 런치 컨트롤,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e-LSD), N 전용 서스펜션 등이 적용됐다. 일상 주행부터 트랙 주행까지 모두 가능한 N 모델의 핵심 기능들이다.

37774_229184_2151.jpg

전용 사양과 고성능 모델임에도 진입 장벽이 낮은 가격도 판매량 급등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북미 기준 엘란트라 N의 가격은 34,000~36,000달러(한화 약 4,623만 원~ 4,895만 원) 수준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혼다 시빅 타입 R, 폭스바겐 골프 GTI, 토요타 GR 코롤라 등 국내보다 경쟁 모델이 많다. 경쟁 모델들보다 저렴하면서도 유사하거나 더 높은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마니아층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엘란트라 N의 판매량 폭등은 미국내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엘란트라 N의 판매량 급등 기사를 보도한 미국 온라인 자동차 매체 Motor1은 이번 엘란트라 N의 판매량 증가에 주목하며 무게 있는 보도를 실었다.

37774_229185_236.jpg 사진=View H

Motor1은 “부분변경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며 신모델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 이번 판매량 분석은 착시 효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엘란트라 N의 이번 판매량 폭등은 단순한 착시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판매량 폭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DCT 변속기 도입.”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엘란트라 N은 수동변속기 위주로 판매가 이어져 왔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접근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은 2024년 엘란트라 N의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를 시작하며 동시에 DCT 변속기도 투입했다.

37774_229192_2639.jpg 사진=View H

이를 통해 마니아층과 일반적인 소비자들까지 흡수하며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고성능 모델은 출시 초반 1~2년에 판매량이 집중된다. 이후에는 점차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엘란트라 N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며 출시 4년 차에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이번 엘란트라 N의 역대 최고 판매량은 미국내 N 브랜드의 입지가 견고해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37774_229193_2735.jpg

이러한 흐름은 곧 출시될 아이오닉 6 N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현대차가 국내외에 출시할 아이오닉 6 N은 현대차 최초의 순수 전기 고성능 세단이다. 앞서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의 가능성을 보여준 현대차는 이어 아이오닉 6까지 고성능 N 모델을 출시하며 고성능 전기차 흥행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오닉 6 N은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최고출력 650마력, 0→100km/h 가속 3초대의 성능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N 서스펜션과 회생제동 튜닝, 사운드 제너레이터, e-Shift 기능 등을 통해 내연기관 수준의 몰입감을 구현하는 고성능 전기차로 알려졌다.

37774_229194_284.jpg

국내에서 N 브랜드는 고성능 브랜드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미국 엘란트라 N의 판매량 급증으로 볼 때 미국에서도 고성능 브랜드로 안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출시될 아이오닉 6 N까지 출시된다면 현대차의 N 브랜드는 내연기관과 전동화 파워트레인까지 폭넓은 고성능 라인업을 갖춘 브랜드로 거듭날 예정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1년 만에 풀체인지 포터, 디테일 '포착'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