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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4,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에 적신호 [이슈]

by 오토트리뷴

4월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기아 EV4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출시된 지 2달 만에 국내에서 연간 2만 5,000대 판매하려던 목표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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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월평균 2,083대, 실제 판매량은?

EV4 판매량은 4월 831대, 5월 1,373대로 집계됐다. 4월은 트림에 따라 고객 인도가 달라져 판매량이 저조했으나 5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출고가 시작됐다. 그럼에도 1,000대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마저도 EV3 수요 일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EV3는 3월 3,032대 4월 3,057대 판매됐으나 5월에는 1,866대로 떨어졌다. 전기차 보조금이 산정되기 전이었던 1월을 제외하면 최저 판매량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EV4는 연간 목표 판매량에 가까이 가지 못했다. 목표량을 월로 환산하면 약 2,083대다. 5월 기준으로 판매량이 40%가량 늘어나야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왜 예상보다 덜 팔렸을까?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이유는 먼저 전기차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에 있다. 상반기 말에 접어들면서, 보조금 예산이 소진돼 지급이 중단된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EV4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이 잠시 구매를 멈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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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와 비교되는 상품성 차이도 지목된다. EV4는 EV3에 있는 프렁크가 없다. 프렁크는 충전 케이블이나 작은 짐을 보관할 수 있어 실용적인 공간 중 하나로 꼽히지만, 없어서 아쉽다는 평이다. 또 트렁크 내부가 넓고 깊숙한 것과 달리 입구가 좁은 것도 상품성 차이로 거론된다.


최근 SUV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세단 인기는 줄어들고 있다. 이와중에 EV4는 EV3보다 늦게 출시된 만큼 값이 비싸다. 100만 원가량으로, 큰 차이는 아니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SUV이고, 조금이라도 저렴하다는 점에서 EV3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EV4는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주행거리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충전 한 번으로 복합 533km 달릴 수 있다. 501km로 인증받은 EV3보다 30km 넘게 더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센터 터널이 없어 동급 내연기관 차보다 공간이 여유롭다. 2열 시트 등받이를 뒤로 눕혀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각도가 탑승자에게 최적화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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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내에서 전기 세단은 EV4에 없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다. 현대차그룹을 통틀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기 세단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가 시작되면 전기차 보조금도 다시 지급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보조금 지원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이 구매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EV4의 실질 경쟁력과 보조금 재개 타이밍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부터 판매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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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는 오는 하반기 목적 기반 모빌리티 차량인 PV5를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얼리체크인 이벤트를 신청받고 있으며, 익스클루시브 프리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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