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 내 전 차종에 대해 일괄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 기본 가격을 평균 1% 인상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는 최근 미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이다. 폭스바겐 등 일부 브랜드가 가격 동결을 유지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현대차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가격 인상은 신규 생산분에 한해 적용된다. 1% 인상 시 4만 달러 차량 기준 약 400달러(한화 약 55만 원)가 추가되는 셈이다.
단순한 차량 가격 외에도 운송비용과 일부 선택 사양 가격 역시 함께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 매트, 루프레일 등의 비교적 저가 옵션까지도 인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현대차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조정은 관세와 무관한 연례 가격 검토이며,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과 수요, 규제 변화에 따라 유연한 가격 전략과 타깃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은 사전에 예고된 수순이라는 점에서 업계는 차분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4월과 6월 2일 전까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시점을 넘기며 실질적인 반영이 임박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110만 대를 수입하며, 토요타·GM에 이어 3위 수입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생산 확대 전략도 병행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내 70% 현지 생산 달성을 목표로 총 21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5년 연속 최대 판매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북미법인 CEO 랜디 파커는 지난 4월 “올해도 ‘죽기 살기로 판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공격적인 판매 돌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