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본인 소유 차를 공개해 화제다. 현대차에서 내놓은 소형 해치백을 오랫동안 타고 다니다 최근 제네시스로 차를 바꿨다. 그 정체에 누리꾼은 “회장님 클래스”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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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 매출 0.0006%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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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카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가수 박준형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준형의 CARTUREMAN칼쳐맨’ 스타일로 짜인 영상은, 박준형과 함께 정 회장이 소유했던 차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먼저 소개된 차는 현대 i30이었다. 2016년 출시된 3세대 모델로, 세부적으로는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라인이다. 당시 판매가는 약 2,423만 원으로, 지난해 기준 현대카드 연 매출이 약 4조 원 대비 0.0006%에 불과한 셈이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i30을 소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거리 용도가 아닌 주말에만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누적) 주행거리도 얼마 안 되는데 아직도 깨끗하다”라며, “보여주기 위한 차가 아닌 나에게 맞는 차를 타고 싶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차는 외관상 크게 꾸며지지 않았다. 휠만 이탈리아 OZ 레이싱 18인치 제품으로 교체했을 뿐, 그 외에는 순정 그대로다. 정 부회장은 “이 차 하나로도 충분했다”라면서, “롤스로이스 옆에 있어도 당당하게 있는 차”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이번에 차를 바꾸게 됐다”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오늘 끝나고 5천만 원에 내 차를 팔기로 했다”라면서 농담했는데, 이에 박준형은 “5천만 원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요”라며 정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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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꾼 차도 5천만 원 미만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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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이 새롭게 선택한 차는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다. 세단과 SUV 사이에 있는 유럽형 왜건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정 부회장은 “세단보다 해치백과 왜건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라며 구매 이유를 밝혔다.
G70 슈팅브레이크는 정 부회장이 기존 소유했던 i30 대비 상당히 비싸다. 그럼에도 기본 가격이 4,476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에 불과하며, 모든 옵션을 선택해도 6,044만 원 수준이다. 역시 가격보다는 취향에 맞게 차를 고른 셈이다.
정 부회장이 강조한 핵심 요소는 디자인이다. 루프라인이 부드럽고 매끈하게 떨어지며, 뒷모습은 일반 세단보다 날렵하다. 정 부회장은 “이 차가 없었다면 G70 디자인이 볼록하게만 느껴졌을 것”이라며, “유려한 라인이 개성”이라고 덧붙였다.
시승에도 나섰다. 그와 함께 살펴본 실내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구성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손가락 자국도 안 남고, 운전할 때 실수를 줄일 수 있다”라며, 최근 트렌드와 달리 유지한 물리 버튼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04마력을 발휘한다. 정 부회장은 “6기통은 이 차에 과하고, 2.0리터 엔진은 부족했다”라며 “지금 엔진이 가장 밸런스가 좋다”라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이 보인 검소한 자동차에 누리꾼은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회장님 취향 확고하네”, “차잘알이네”, “부회장님 멋지다” 등등 댓글이 이어졌다. “현대카드 부회장도 i30 타는데, 내가 미쳤지 그랜저를”이라며 한탄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자형(姉兄) 관계에 있다. 2003년 현대카드 입사 전 현대정공과 현대모비스, 기아 등 여러 자동차 회사를 거친 바 있다. 그로 인해 자동차에 상당한 애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