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테이론이 독일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크기와 상품성에서 기아 쏘렌토와 경쟁하는데, 이 둘에 대한 비교가 최근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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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 올스페이스, 테이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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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인 ‘아우토빌트’는 16일(현지 시각 기준), <어떤 디젤 엔진 탑재 패밀리 SUV가 더 나을까?>라는 주제로 테이론과 쏘렌토를 비교했다. 주제에 맞게 두 차 모두 4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한 사양에서 비교가 이뤄졌다.
테이론은 티구안에서 길이를 더욱 늘인, 이른바 롱 휠베이스 버전이다. 기존에는 중국 시장에 테이론, 다른 글로벌 시장에 티구안 올스페이스로 팔렸다. 하지만 신형부터는 이를 테이론으로 완전 통합해 유럽에서도 판매가 이뤄진다.
크기는 전반적으로 쏘렌토가 우위에 있다. 독일 판매 사양 기준 전장과 축간거리, 전폭과 전고 모두 쏘렌토가 20mm 이상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다. 비교 사양 기준 휠 크기도 쏘렌토가 20인치, 테이론은 19인치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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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장단점 뚜렷한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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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크기 차이와 별개로 아우토빌트는 “실내 공간감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다”라면서, 두 차 모두 탑승 시 안정적이고 친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대보다 상품성이 나아진 테이론을 집중 조명했다.
일례로 기본 장착된 운전석 시트 전동 조절 기능과 1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꼽았다. 아우토빌트는 “여타 폭스바겐 모델과 공유하는 요소지만, 품질과 조립 완성도는 이전 세대 티구안보다 확실히 개선됐다”라고 칭찬했다.
또 기능적인 실내 구성도 언급했다. 운전석 시트는 높이 조절 등 이동 범위도 넓어 장거리 주행 시 유리하다고 했다. 트렁크에는 금속 재질 고정 고리로 무거운 물건을 안전하게 실을 수 있고, 옵션으로 스페어타이어도 탑재할 수 있다.
다만 아우토빌트는 “내장재는 다소 아쉽다”라고 말했다. 쏘렌토는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한 반면, 테이론은 딱딱한 플라스틱 마감이 많았다. 여기에 쏘렌토는 마사지 기능 및 레그레스트 포함 나파가죽 시트가 옵션인 점에서 앞선다고 덧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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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차이 뒤집는 운동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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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사양으로 마련된 쏘렌토는 4기통 2.2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테이론은 4기통 2.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각각 194마력과 193마력으로 사실상 동일하며, 모두 사륜구동 시스템을 마련했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에서는 테이론이 더 좋은 평점을 얻었다. 어댑티브 서스펜션 기본 적용으로 노면 변화에 부드럽게 대응하며, 고속 주행 중 차체 움직임도 적다. 쏘렌토는 20인치 휠 탓에 승차감이 다소 거칠고, 노면 충격이 더 직접적이었다.
또한 테이론은 130km/h를 넘어서도 꾸준한 가속이 가능하며, 정차 후 재출발 시 반응도 즉각적이다. 반면 쏘렌토는 고속 가속력이 떨어지고, 출발 시 가속도 느렸다. 방음 성능은 두 차 모두 우수하지만, 고속에서 테이론이 더 좋다고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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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가격대 SUV,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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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사양 기준 가격은 테이론이 5만 3,840유로(약 8,478만 원)로 쏘렌토 대비 1,350유로(약 213만 원) 저렴했다. 다만 아우토빌트는 “쏘렌토는 각종 고급 사양이 풍부하게 들어간 만큼 그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아우토빌트는 두 차 모두 가족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대신 주행 감성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테이론이, 감성 품질과 편의 사양은 쏘렌토가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형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한국에 판매됐던 만큼 테이론도 출시가 유력하다. 이는 3세대 신형 티구안 도입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신형 티구안 역시 빠르면 올해 중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