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기상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국 곳곳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폭우도 예보됐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빗속에서는 자동차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차량에 기본 탑재된 안전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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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걱정 덜어주는 레인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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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비는 시야를 흐리고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기능이 바로 레인센서다. 레인센서는 전면 유리 내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빗방울의 양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에 맞춰 와이퍼의 작동 속도를 조절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와이퍼 조작에 신경 쓰지 않고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다. 특히 비의 양이 자주 바뀌는 장마철에는 이 기능이 체감적으로 더욱 유용하다. 다만 자동 세차시나 와이퍼가 얼어붙기 쉬운 겨울철에는 오작동으로 인한 손상 우려가 있으므로, 스위치를 반드시 수동 모드로 바꿔두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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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이 젖었을 때는 E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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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에는 노면이 젖어 차량이 미끄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P)는 브레이크와 엔진 출력을 조절해 차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운전자가 방향을 잃거나, 바퀴가 헛도는 상황에서도 차량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이다.
ESP는 브레이크 잠김을 막는 ABS와, 바퀴 구동력을 조절하는 TCS 기능을 통합해 작동한다. 빗길이나 커브 길에서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꿀 때 유용하며, 현재는 대부분의 승용차에 기본 장착되어 있다. 험로에서 일부러 바퀴를 헛돌리며 탈출해야 하는 경우엔 꺼두는 것이 더 나은 상황도 있으므로,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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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예방 장치 중 하나인 TP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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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막이 생기는 수막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이 현상이 발생하면, 타이어와 노면 사이 마찰력이 줄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며,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할수록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공기압을 10%가량 높게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공기압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장치가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TPMS)다. 타이어 내부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기압 상태를 감지하고, 이상 발생 시 경고등을 띄운다. 운전자가 문제를 조기에 인식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 장치는 ‘알림’ 기능만 제공할 뿐 직접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으므로, 꾸준한 점검과 정비는 여전히 필요하다.
장마철은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큰 시기다. 작은 기능 하나라도 제대로 활용하면 사고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올여름에는 자신의 차량에 어떤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