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검사를 받으러 간 기아 쏘렌토 차주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정품 선택 옵션이 불법 부착물 취급을 받아 수정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아는 해결 방법을 안내 중이지만, 소비자 시선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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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구매 시 고른 정품, 불법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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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는 22일, 한 쏘렌토 차주에 대한 사연을 보도했다. 해당 차주는 3세대 후기형에 해당하는 2019년식 디젤 엔진 사양을 소유 중인데, 최근 자동차 정기 검사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아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차주는 쏘렌토 구매 당시 가격 47만 원짜리 듀얼 머플러를 선택했다. ‘튜온(TUON)’이라는 액세서리 브랜드로 따로 묶여있지만, 이 역시 기아가 보증을 담당하는 정품에 해당한다. 출고 후 충주 출하 사무소에서 추가로 장착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검사에서 문제가 됐다. 검사소 측은 차주에게 “사설에서 제작한 튜닝 제품으로 의심돼 배출가스 검사를 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품임을 증명하거나, 비용을 들여 기존 구조로 되돌려 오라”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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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제공 기아, “직영 검사소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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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답변에 차주는 구매 당시 안내서도 보여줬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차주가 제조사인 기아에 항의하자 기아는 “부품이 순정은 맞지만, 이를 입증할 자료는 주지 못하겠다”라며 말을 피했다.
결국 차주는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경우 30일 이내 재검을 마쳐야 하며, 이를 넘기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불합격 항목은 반드시 수정 또는 원상복구 후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데, 정품이 불합격을 받아 문제가 되는 셈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 기아는 “해당 옵션을 장착한 쏘렌토가 배출가스 검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문의가 들어오면 교통안전공단 직영 검사소로 안내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교통안전공단 직영 검사소는 전국 60곳에 불과하다. 또한 지역마다 그 수가 다른 만큼 차주에게 불편은 가중된다. 검사비용도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차주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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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기아가 책임져”, 누리꾼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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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보도에 누리꾼은 한 목소리를 냈다. “고객이 순정품 산 건데 입증을 못 해주겠다니 개판이네”, “기아가 책임 져야지”, “19년식이면 이번이 처음이 아닐 텐데 여전히 해결이 안 됐다니”라며 비판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유튜브 공개 하루도 안 되어 1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그만큼 비난이 커지는 가운데, 기아가 이에 어떻게 대처할 지도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