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조용히 모델 Y 배터리 용량을 늘려 내놨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역시 증가했다. 신형 출시 3개월 만에 들려온 소식에 “기존 차주들 뒤통수 맞았네”, “양아치 아냐”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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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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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지난 30일, 모델 Y 인증 내용을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시스템(KENCIS)에 새로 등록했다. 코드네임 ‘주니퍼’로 잘 알려진 모델 Y 부분 변경 모델은 5월과 6월 월간 판매량 6천 대를 돌파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 인증을 받은 모델 Y는 롱 레인지 AWD에 해당한다. LFP 배터리에 싱글모터 후륜구동 사양인 RWD와 달리 용량이 더 큰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한 전륜에 전기 모터를 추가해 듀얼모터 사륜구동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인증 내용에 따르면 전기 모터 성능은 기존과 동일하게 최고출력이 전륜 모터 215마력, 후륜 모터 299마력을 발휘한다. 공차 중량 역시 1,990kg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대신 배터리 용량 계산에 영향을 미치는 축전지 용량이 9Ah 증가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용량은 기존 81.65kWh에서 84.85kWh로 약 3.9% 상승했다.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역시 500km에서 523km로 늘어났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 SUV 중 현대 아이오닉 9(532km)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주행거리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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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차주 분노, “우리가 호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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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테슬라 또는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특히 테슬라 차주들이 모인 네이버 카페 ‘테슬라코리아클럽’에 해당 내용을 조명한 글이 올라오자 한 차주는 “이러면 먼저 받은 사람들은 뭐가 되냐”라며 분노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먼저 인도받으면 흑우행”, “이건 진짜 양아치네”, “와 배터리 통수 세다” 등 어이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늦게 사면 오히려 좋네”라며 구매 욕구가 생겼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기존 차주들이 분노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출시 3개월 만에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는 있어도 최초 구매한 차주들에게 아무런 예고 없이 진행된 점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상품성이 좋아졌음에도 6,314만 원으로 동결된 가격이 있다.
다만 해당 논란은 롱 레인지 AWD 사양에만 해당한다. RWD는 기존과 같이 62.1kWh 용량 LFP 배터리를 그대로 사용한다. 5월 30일 자로 변경 보고가 이뤄졌지만, 배터리 용량은 초기 사양과 동일하게 표기됐다.
한편, 모델 Y는 본격 출고가 시작된 5월 6,237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올랐다. 6월 역시 6,162대로 두 달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이에 힘입어 테슬라는 전반기 판매량에서 지난해 대비 10.5% 증가한 1만 9,212대로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