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200% 활용 방법은?

by 오토트리뷴

요즘 출시되는 차들은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 대신 작은 버튼이 그 기능을 한다. 바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다. 많은 운전자들은 이 버튼을 경사로에서 주차할 때 사용하는 용도로만 알고 있지만 이 버튼 안에는 다른 기능이 숨겨져 있다.

43410_257794_5736.png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사진=VIEW H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과거 운전석 옆 레버를 손으로 힘껏 당기거나 왼쪽 발로 꾹 눌러야 했던 사이드 브레이크의 진화형에 가깝다. 2001년 BMW가 7시리즈에 세계 최초로 도입하면서 이 기능이 보편화됐다.


과거 방식이 금속 케이블을 당겨 뒷바퀴를 물리적으로 고정했다면 EPB는 전동 모터가 전기 신호를 받아 브레이크 패드를 디스크에 강력하게 밀착시키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주행 중 사용하는 풋 브레이크는 기름의 압력을 이용해 네 바퀴를 멈춘다. 하지만 EPB는 주차 상황에서 차가 밀리지 않도록 뒷바퀴를 꽉 잡아준다.

43410_257795_5821.jpg 전자식 사이드 브레이크 /사진=기아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 사용 가능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는 보통 경사로에서 차를 고정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 브레이크보다 힘이 적게 든 상태로 일정한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급발진 상황에서 EPB가 발로 밟는 브레이크보다 효과적인 이유는 제동 방식의 독립성에 있다. 일반적인 풋 브레이크는 엔진의 힘을 빌려 제동력을 키우는 보조 장치에 의존한다.

43410_257799_5921.jpg 아이오닉 5 N에 장착된 감속 페달 및 가속 페달 /사진=현대차

하지만 엔진이 폭주하는 급발진 상황에서 이 보조 기능이 마비되면서 브레이크 페달이 돌덩이처럼 딱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두 발로 세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먹히지 않을 때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는 엔진의 상태와는 완전히 별개로 움직이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활용하면 된다. 엔진 도움 없이 전용 전동 모터의 힘으로 브레이크를 조이기 때문에 제동이 가능하다. 엔진이 힘으로 바퀴를 돌리려 해도 모터가 물리적으로 바퀴를 붙잡아 엔진의 힘을 억제하고 차를 멈춰 세우는 원리다.

43410_257800_29.png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제동 시험 /사진=유튜브 'SBS 뉴스'

자동차안전연구원 실험 결과는?

실제로 자동차안전연구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급발진 의심 사례가 발생했을 때 EPB를 사용하는 것이 차량을 멈추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


당시 실험에서 시속 100km 급가속 상황으로 EPB 제동 효과를 시험한 결과 100m 정도를 나아가 차가 멈췄다. 변속 기어를 중립으로 놓고 시험했을 땐 제동 거리가 약 80m로 줄어들었다.

43410_257801_557.png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모습 /사진=유튜브 'SBS 뉴스'

EPB는 주행 중 한 번만 손으로 당기는 것이 아닌 차가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버튼을 계속 위로 당기고 있어야 한다. 살짝 당겼다 높으면 차량 시스템이 조작 실수로 판단해 제동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기옥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위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의치 않은 경우엔 기어 중립으로 바꾸지 않고 EPB만 작동시켜도 충분히 제동력이 어느 정도 나오기 때문에 빠르게 EPB를 작동시키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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