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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Jun 23. 2023

"현대차한테 기술 주던 회사"日 미쓰비시 신차 '경악'

ㆍ 미쓰비시, 유럽 시장에 신형 콜트 출시

ㆍ 르노 5세대 클리오 F/L과 사실상 동일

ㆍ 유럽 및 글로벌 시장서 생존 방향 모색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졌다.


미쓰비시는 이달 초 유럽 시장에 신형 콜트를 공개했다. 콜트는 미쓰비시의 소형차로, 브랜드의 핵심 라인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한 콜트는 르노가 몇 달 전 선보인 르노 클리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같은 차에 브랜드만 바뀐 이른바 '뱃지 엔지니어링'으로 출시한 것이다.

르노 로장주 엠블럼이 미쓰비시 삼각 다이아몬드 엠블럼으로 변경되고, 그릴 디자인이 미쓰비시 특유의 '실드 디자인'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르노 클리오와의 차이점은 전무하다. 파워트레인 역시 하이브리드와 1.0 가솔린을 주력으로 운영한다.

후면부는 로고가 달려있던 자리에는 후방카메라만 자리하고 있어 어색함이 더 크다. 브랜드 로고 대신 'MITSUBISHI' 레터링만이 달려있을 뿐이다. 클리오 부분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한 만큼 에어로 요소가 더해진 범퍼 역시도 그대로다.

미쓰비시의 이러한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하반기에 선보인 신형 ASX도 마찬가지로 르노 캡처에서 엠블럼만 바꾼 버전이다. 스페인에 위치한 르노 생산공장에서 함께 생산되며, 올해 초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자칫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는 행보는 유럽 시장에서의 계속되는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힌다. 특히 르노 모델의 리뱃징은 미쓰비시 네덜란드 공장의 폐쇄로 독자 개발을 생산할 여건이 사라진 데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유럽 시장 철수까지 언급됐지만 겨우 번복됐다.


올해는 기세를 회복하고자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총 6개 신차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열악한 사정으로 완전 신차 개발보다는 기존 섀시 개량과 뱃지 엔지니어링 전략을 계속해서 추진할 전망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2012년 2세대 모델로 출시한 대형 세단 프라우디아는 닛산 푸가(인피니티 Q70)에서 로고만 바꾼 버전으로 판매했다. 그러나 닛산에는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지 않는 등, 원래 모델에 비해 애매한 상품성으로 판매량은 저조했다. 


현재는 아웃랜더, 이클립스 크로스 등 일부 SUV 모델과 경차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완전 신차 개발은 지속적으로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1990년대 중반까지 모터스포츠와 RV 부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브랜드다. 현대자동차와의 기술 협력으로도 유명하다. 그랜저, 갤로퍼, 싼타모, 에쿠스 등이 미쓰비시 차량을 기반으로 했거나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그러나 이후 미쓰비시 그러나 경영진들의 나태와 오만, 성추문과 결함 은폐, 배출가스 조작 등 다양한 사건사고에 직접적으로 연루되면서 브랜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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