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BMW 신형 5시리즈 日 팝업 전시 방문
ㆍ 이전 대비 공격적이고 세련된 외관 특징
ㆍ 韓서는 하반기 안으로 온라인 판매 예정
BMW 신형 5시리즈가 지난 5월 공개됐다. 신형 5시리즈는 내연기관 기본 모델과 고성능 M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i5 등 폭넓은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오는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BMW의 또 다른 아시아 주력 시장인 일본에서는 최근 전기차 버전 i5의 팝업 전시가 실시 중이다. 도쿄 오모테산도를 찾아 출시가 임박한 BMW 신형 i5의 매력을 직접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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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이 훨씬 낫네", 스타일리시한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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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차량은 BMW i5 M60으로, 고성능 M 스타일의 외관을 두른 것이 특징이다. 위쪽으로 치켜올라간 헤드램프와 거대하지만 세련된 스타일의 키드니 그릴, 스포티하게 마무리된 범퍼 그릴과 사이드 에어 인테이크 등이 특징이다.
특히 차체의 레드 컬러와 유광 블랙이 조화를 이뤄 스포티한 매력을 더 크게 발산한다. 차량을 실제로 보면 이러한 매력이 더 크게 두드러져 자연스럽고 멋스러운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네 개의 조명으로 이루어진 BMW LED 헤드램프는 이전 세대와 비교해서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특히 5세대(E60) 5시리즈를 2020년대 스타일에 맞게 재구성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60 5시리즈는 BMW 디자인의 혁신이라고 말할 만큼 특징적인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키드니 그릴은 크기가 커졌지만 범퍼를 과도하게 침범하는 디자인은 지양했다. 그 결과 4시리즈나 7시리즈와 같은 호불호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내연기관 모델과는 달리 내부 냉각 목적이 사라진 만큼, 그릴 내부는 심플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간결한 모양의 가로형 에어 커튼과 그릴 정중앙에 자리한 평면형 레이더 센서가 구성의 전부다. 한쪽에서 존재감을 발산하는 M 배지와 그릴 테두리를 감싸는 BMW 아이코닉 글로우로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범퍼 그릴과 사이드 인테이크는 블랙 포인트를 적용해 기본형 5시리즈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M 스포츠 패키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요소들로, 추후 공개될 고성능 모델 BMW M5에서도 비슷한 디자인의 외관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MW M 특유의 존재감은 측면에서도 만날 수 있다. 21인치 BMW 인디비주얼 전면 가공 휠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 M 모델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주요 포인트로 자리매김했다. 내부에는 붉은색 M 캘리퍼와 함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은 최근 출시되는 BMW 모델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차량 탑승 시에는 손잡이가 앞으로 나와 손쉽게 도어를 열 수 있고, 주행 시에는 내부로 들어가 공기저항을 최소화한다.
사이드미러도 M 디자인의 상징적인 부분이다. 사이드미러 끝단에 에어로 핀을 달아 측면 공력성능 개선에 일조한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i5 M60이 단순히 M 스포츠 패키지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고성능 전기 세단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격적인 전면부에 비해 후면부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인상이다. 하지만 전면부에 비해서일 뿐, 실제로 둘러보면 스포티한 매력이 가득하다. 가로형 테일램프 끝단에 굴곡을 더했고, 특유의 무광 범퍼 및 디퓨저 디자인을 적용해 역동성을 배가했다.
LED 두 줄 구성의 테일램프는 유출 및 공식 이미지에서는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충분히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끝단을 날카롭게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전면부 테일램프와의 통일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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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진 실내, 더 편리해진 조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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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5시리즈는 내연기관과 전기차 모두에 특화된 BMW CLAR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덕분에 길이 5,060mm, 폭 1,899mm, 높이 1,513mm, 휠베이스 2,995mm로 이전보다 크기는 커졌지만 실내 공간이 크게 확보된 것이 특징이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 디자인도 시각적으로 광활함을 더해준다.
대시보드 상단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14.9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으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넓은 화면 덕분에 전체적인 시인성이 개선됐다. 하단에는 공조기 등을 햅틱 터치 컨트롤로 제어할 수 있는 BMW 인터랙션 바가 신규 적용됐다. 기존 햅틱 터치 방식에 비해 이질감이 적어졌다.
센터 콘솔 디자인은 더욱 간결하게 바뀌었다. 토글 방식의 변속 레버, 조작성이 개선된 i드라이브 다이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타 스위치 등은 BMW 인터랙션 바와 마찬가지로 햅틱 방식이며, 터치 조작 및 인포테인먼트 조작 감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내를 구성하는 가죽 소재는 베간자, 메리노 등 비건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M 스포츠 패키지 D컷 스티어링 휠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훨씬 세련된 형태로 바뀌었다. 각 스포크 부분의 입체감을 키웠으며, 손잡이 부분의 소재나 디자인도 개선해 손에 쥐는 감각이 훨씬 편하고 자연스럽다. M 상징색인 하늘색, 군청색, 붉은색은 스포크 하단 로고뿐 아니라 가죽을 마무리한 스티지 색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i드라이브 8.5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음성 인식이 강화됐다. 퀵셀렉트 기능과 제스처 제어 컨트롤 기능을 통해 통해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에어콘솔 게이밍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정차 시 즐길 수 있는 게임 기능이 탑재됐으며,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비디오 스트리밍 기능도 지원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일본 사양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은 아이폰의 보급률이 높을 뿐 아니라 주파수 대역에서 문제가 있어 매끄러운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 현장에서 차량을 안내한 BMW 직원의 설명이다. 이는 일본 현지의 고유한 특징으로, 글로벌 및 한국 시장에 출시될 차량에는 안드로이드 오토가 정상적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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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중형 전기 세단 지향하는 성능, 주행거리 인증은 '일본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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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5 M60은 듀얼 모터 방식의 사륜구동으로 합산 출력 590마력, 최대토크는 81.1kg·m다. 스티어링 뒤쪽에 패들 시프트 형태로 자리한 M 스포츠 부스트 기능을 활성화하면 최대토크가 83.6kg·m으로 상승한다. 이 상태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가속한다. 영화 음악 감독 한스 짐머와 협업한 EV 사운드가 탑재된다.
탑재된 배터리의 용량은 84.3kWh로, i5 M60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미국 EPA 기준 412km다. 일본 WLTC 기준은 아직 인증을 마치지 않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확한 주행거리가 책정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국 환경부 인증은 유럽 WLTP나 미국 EPA, 일본 WLTC와 비교해 모두 주행거리가 낮게 나오는 만큼 한국 시장에서는 300km 후반대 인증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편, BMW 신형 5시리즈는 10월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내연기관 모델 523i와 전기차 i5가 선행 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23i의 일본 현지 출시 가격은 798만 엔(약 7,237만 원)부터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시장에서도 하반기 안으로 온라인을 통해 판매 예정이며, 정확한 모델 및 사전 계약 일정 등은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