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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Aug 18. 2023

각 잡힌 신형 싼타페, 의외로 연비가 높은 이유는?

ㆍ 커진 차체에 엔진 출력 동일.. 연비 영향 우려

ㆍ 현대차, 기술력 총동원해 이전보다 효율 개선

ㆍ 공력계수 0.29.. 공기저항 세단 수준에 불과


현대차 신형 싼타페가 정식으로 공개된 가운데, 공기저항을 줄여 효율성을 높인 측면이 주목받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전장 4,380mm, 휠베이스 2,815mm로 이전 세대 대비 각각 45mm, 50mm 증가했다. 또한 이전보다 35mm 늘어난 1,720mm의 전고를 자랑한다. 차체 크기가 눈에 띄게 커졌으며, 실내 공간 활용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러나 차체가 커졌음에도 2.5 가솔린 터보,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 성능은 이전 세대와 동일하다. 따라서 연비 등 효율성 측면에서 이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냐는 지적도 나온 상황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에 더 커진 크기, 효율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렇기에 크기는 커졌지만 연비는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개선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5 가솔린 터보 18인치 2WD 기준 복합연비는 10.8km/ℓ에서 11.0km/ℓ로 소폭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연비는 산업부 인증 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데는 공기역학 성능의 개선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전고가 높고 앞 유리의 전면 투영 면적이 큰 SUV 특성상 높은 공기저항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페널티와도 같았다. 그러나 현대차는 지난 수년 간 전기차 개발 등으로 쌓은 공기역학 노하우를 접목했으며, 그 결과 싼타페의 공기저항 계수를 0.29까지 낮췄다고 밝혔다. 

신형 싼타페, 공력계수 '0.29'의 비밀

공기역학 계수(Cd)란 차량이 공기저항을 받는 정도를 0에서 1 사이로 나타낸 기준이다. 0에 가까워질수록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의미다. 신형 싼타페 공력 계수 0.29는 대우 에스페로(0.29), 현대 아반떼 MD(0.28) 등 공기역학에 비중을 둔 디자인을 채택한 과거의 국산 세단에서 볼 수 있던 수치다. 국산 중형 SUV 중에서는 더욱 전례 없는 결과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각 부분마다 공기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면적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우선 전면부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그릴 사이에 단차를 두고 경사면을 만들었다. 이 경사면을 통해 공기가 차체 위쪽으로 수월하게 흘러가도록 했다.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효율성을 중시한 전기차 위주로 장착됐던 액티브 에어 플랩도 신형 싼타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냉각이 필요한 순간에는 플랩을 열고, 평상시에는 차 내부로 통하는 공기를 막아 저항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싼타페의 액티브 에어 플랩은 범퍼 그릴 상단과 하단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범퍼 양 측면에 위치한 에어 덕트는 에어 플랩이 닫힌 상태에서 차량 전면에 발생되는 압력을 분산시킨다. 덕트로 흘러가는 면은 수월한 공기 흐름을 위해 곡면 처리되어 있으며, 덕트를 통해 흘러들어간 공기는 브레이크 냉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측면 디자인은 루프부터 윈도, 사이드 스커트에 이르기까지 평평한 형태를 갖는다. 앞, 뒤 휠하우스 정도가 볼륨감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측면으로 흘러들어온 공기의 흐름은 최소한의 간섭으로 차체 후방까지 이어진다. 차체 윗부분을 통과하는 공기는 루프를 거쳐 테일게이트 윈도에서 연장된 리어 스포일러까지 흐름이 이어진다.

신형 싼타페, 알고 보면 직선만큼 곡선도 많은 차

현대차 외장디자인 1팀 김충훈 선임연구원은 "직각과 직선이 많이 강조되어 그렇지 않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신형 싼타페를 디자인할 때도 곡선을 정말 많이 사용했다. 신형 싼타페를 위에서 바라보면 어떤 차보다도 둥글다"라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추가로 "자동차는 사소한 디테일의 변화로 전혀 다른 공력성능이 나온다. 초기에는 같은 디자인으로 상당히 높은 공기저항 계수가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0.29라는 낮은 공력 계수는 차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수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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