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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que Sep 07. 2023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中, 한국 판매율 1위는 옛말

ㆍ中 수소차 판매량, 올해 들어 韓 크게 위협

ㆍ中, 국가적으로 수소차 관심과 지원 잇따라

ㆍ국내 수소 산업 관심·지원↓, 예산마저 삭감


글로벌 수소 에너지 시장이 커져가는 가운데, 중국이 수소차 판매 점유율을 늘리며 업계 1위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6일 에너지 분야 시장을 조사하는 SNE리서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전기차 판매 점유율에서 중국이 한국(36.1%) 다음으로 높은 33.3%을 기록하며 미국(22.0%)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8% 증가한 수치다. 

(사진=carnewschina.com)

판매 대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위협적이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중국의 수소차 판매량은 각각 2,992대와 2,764대다. 숫자로만 보면 중국이 한국에 근소하게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나 급증한 반면, 한국은 39.7% 낮아진 판매 기록을 보인 것이다.

(사진=EAC International Consulting)

이러한 배경에는 수소에너지에 대한 중국의 대폭적인 지원이 이유로 꼽힌다. 중국은 세계 최대 수소 생산국이지만 기반 기술은 기타 주요국들에 비해 뒤처지고 있었다. 중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및 각 지역마다 수십 가지의 신기술 및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직접적인 기술뿐 아니라 충전 및 유통 등 다양한 인프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 '제조 2025'를 통해 수소를 비롯한 신에너지 자동차를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최근에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를 중심으로 수소 연료전지 산업화 및 시범 도시 구축에 나섰다. 2030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차 100만 대 보급과 1천 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수소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행 생산·판매되는 승용 수소전기차 넥쏘는 지난해까지 총 3만 649대다. 그러나 수소 충전소는 상반기 기준 전국 179개소로 수소차 보급 대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인프라의 부족은 수소차의 장점을 모두 가릴만한 치명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은 2020년 '수소법'을 세계 최초로 제정할 정도로 상당한 국가적 지원이 예상되었으나, 현재는 정부의 관심이 줄어들며 관련 산업이 함께 침체되고 있다. 일부 사업은 예산 삭감과 동시에 목표치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은 88억 원으로 그 예산이 크게 줄었다. 666억 원이 지원됐던 2021년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수소차 점유율 1위가 중국에 넘어가는 것도 시간 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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