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9명의 범죄자에게 홀렸는가

[책] 컬트를 읽고 나서

by 재삼리

9명의 컬트 지도자들의 범죄이야기다.

이 책의 두드러지는 특징을 말해보자면, 기술성이다. 9가지의 사례를 이야기하지만 극적으로 기술하려 하지 않고 차갑게 사실만을 기술하고 있다. 작가들은 이 책을 통해서 교훈을 주거나 의도성을 가지지 않고 사건들을 서술한다. 교훈을 던지는 것이 아닌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줌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생각을 하게 만든 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특징이었다.




여러 컬트 지도자들의 끔찍한 범죄 사건들을 보며 집단의 인간들이 그릇된 신념을 가지는 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 지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것이 소설이 아닌 현실의 역사에서 있었던 일이라 좀 더 공포감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느낀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유년기의 결핍이었다. 컬트 지도자들의 유년기 시절을 보면 가까운 가족, 친척들에게 수치를 당하거나, 그들의 환경적 불결함, 가학성 등에 노출이 돼있다는 것이다. 아마 책의 각 챕터의 소제목들을 수치, 착취, 가학성, 탈주 등으로 구성한 게 그 이유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조심스럽게 해 본다.




유년기에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재, 미래의 아이들에게 사회가, 또 개인이 속한 가족들이 어떤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가 막힌 방책이 당장은 떠오르지 않지만, 적어도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는 감이 오는 것 같다.




또 하나의 특징은 종교적 특성을 가지는 컬트에서 지도자가 자신, 그 자체가 신이라기보다는 신에게 선택, 혹은 신탁을 받은 대리인의 역할로 신도들을 설득시킨다는 점이었다. 흔히 말하는 사이비. 일전에 잘못된 종교 지도자들의 추악한 진실을 보여준 넷플릭스 시리즈의 <나는 신이다>가 떠오른다. 이 컬트 지도자들에게 충성하는 신도들을 보면 여러 특징들이 있겠지만, 내가 생각한 특징은 지도자의 유년 시절과 마찬가지로, 무언가 결핍이 돼있다는 점이었다. 정서적 불안이 가장 많은 듯했다.




컬트들의 사례들을 보며 생각하게 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혹은 마주한다면 어떠한 태도를 지녀야 할까?

내 생각에는 비판적 사고가 가장 적절한 대처일듯하다. 컬트는 근거를 찾을 수없는 형언하기 어려운 강력한 믿음으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사상을 주입받을 때, 끊임없이 스스로가 의심하고 반증을 해야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람 자체에 대한 의심이 아닌 나와는 다른 사상 혹은 생각에 대한 의심이다. 의심하고 반증한다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의견이 다르다면 저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구나, 내가 생각 못했던 부분도 있네, 그럼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잘못됐을 수도 있겠네. 등등의 여러 가지 질문을 나에게 던지는 행위인 것이다.


오늘의 질문: 누군가가 나에게 새로운 신념을 소개할 때, 나는 어떤 태도로 그를 대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