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 인간

by 연재


남을 이해하려는 짓은 오만이다.

이해한다는 말이 싫었다.

그건 마치 상대의 마음을 너덜너덜 펼쳐놓고,

내가 아는 단어로 조립해 버리는 짓 같았다.

이해했다는 말은 결국,

그를 닮은 상자를 만들어 거기다 욱여넣는 일.


내가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만으로

누군가를 짐작하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을 지워버린다.


이해는 때로 애정의 얼굴을 한 폭력이다.

그리고 그 오만한 짓을 가장 열심히 해내는 것도

결국 인간이다.

인간은 여전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가며

그들을 얼마나 많이 파괴해 왔는지 모른다.


오만하고 편견을 가진 인간들이 결국 하는 행동은 미성숙한 행동뿐이었다. 세기가 변하고 인간이 진화해도 미성숙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수동적으로 하는 그 행동들이 어쩌면 그 미성숙 인간들을 이해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인간들은 그렇게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안다는 건, 결국 스스로를 투영하는 일이다.

이것은 어쩌면 무엇보다 어려웠던 사실이었는지도 모른다. 서로를 본다고 생각하던 것이 어쩌면

그때 나는 거울을 사랑하면서

그 안에 있던 사람을 점점 내 안에 바닷속에 빠져 죽이는 일이었는지, 알 수 없다.

영원히 오만하며 여전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잠식해 버리는 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