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

말하지 못한 사랑은, 끝내 나만의 계절이 된다.

by 연재

사랑을 견디는 일에는 소리가 없다.

한 번 웃고, 두 번 고개를 돌리고, 세 번쯤은 마음을 감춘다.

입술 위까지 차오른 마음이 역류하기 전에 눌러 삼키면, 사랑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쪽의 것이 되어버린다.


견디며 사랑했다.

말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말하는 순간 이 모든 감정이 가벼워질까 봐.

너를 향해 비추는 내 마음이 쉽게 무너질까 봐.

나는 사랑을 삼키며, 너를 참았고,

그러면서도 너를 가장 깊이 사랑했다.


인애, 자비롭고 너그러운 사랑.

세상은 나의 사랑을 다르게 얘기했다.

그건, 모자람 없이 주는 사랑.

더 바라지 않고, 더 채우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품고 안아주는 사랑.


언젠가 그런 사랑을 꿈꿨다.

마음을 나누고, 진심을 나누고.

혼자 삼키는 것이 아닌 같이 품어주는 사랑.

나누는 것이 두려워지지 않는 사랑.


그러니 내 사랑은 늘 두 갈래였다.

혼자 삼켜진 마음과,

너에게 건네려던 마음이

서로를 몰래 사랑하다 끝내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결말.


사랑의 무게는 무거웠다.

조금이라도 덜고 덜어, 끝내 공허한 사랑만이 남아 있을까. 너무 무거워서 버거운 사랑. 너무 가벼워 진정성조차 느껴지지 않은 사랑.

둘 중 내가 가질 수 있는 사랑은,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인애.

사랑을 참고 견딤.

참는 사랑과 주는 사랑이,

서로를 부르다 끝내 울음으로 남는, 그런 사랑.

그게 내가 선택한 진정한 인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