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나는 매번 웃음을 삼키며 너를 바라본다.
입술 끝에서 흘러나오려는 이름을,
마지막 순간에 깨물어 삼킨다.
목구멍은 작아도
말은 늘 차올라 넘치려 한다.
손끝은 네 이름을 적고 지우며,
네게 들키지 않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참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갉아먹는 일이다.
누를수록 퍼져가는 멍처럼,
가만히 숨길수록 더 짙어지는 흉터처럼,
사랑은 감춘 자리에 상처만 남긴다.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마음이 얼마나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는 걸.
내 안에서만 깊어지는 사랑이
어떻게 나를 무너뜨리는지.
언제부턴가 내 안에서만 자라나는 마음이
어떻게 그림자를 늘리고,
결국 나를 갈라지게 만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