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끈기가 없어서
조금 하다 보면 지치고,
끝까지 붙잡는 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무언가를 완성하기보다
대부분은 미완으로 남겨둔다.
그게 나를 나답게 만든다기보다,
가끔은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든다.
나는 금세 포기하고,
금세 후회하고,
그 후회를 오래 끌고 다닌다.
나에게는 뚜렷한 중심이 없다.
누군가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누군가의 표정에 오래 머문다.
그래서 스스로를 지키기보다
상대의 온도에 맞춰 모양을 바꾼다.
그런 내가,
너에게 실망이 되진 않을까 가끔 걱정한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만큼 단단하지 않고,
네가 기대하는 만큼 꾸준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안에는 작지만 진심이 있다.
쉽게 무너지지만, 쉽게 잊지 못하고,
쉽게 흔들리지만, 오래 사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를 사랑해 주길 바란다.
변명 같아도 어쩔 수 없다.
이건 단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조용히 설명하는 마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