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

by 연재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랑을 억지로 하다 보면

언젠가 탈이 나기 일쑤다.


애써 삼키고 소화시켜 봐도

울컥울컥 쏟아지는 마음에

주체 없이 허기를 느낀다.


그 텅 빈 듯한 느낌이 너무 싫어서

다시금 폭력적으로 밀어 넣으면

그것마저 배부름이라 느끼고 안심한다.


조금이라도 그 허기를 참을 수 없어서

맞지도 않는 것들을 욱여넣으니까

탈이 나는지도, 어디가 문제인지도 깨닫지 못한다.


그러다 한 번,

모든 걸 쏟아내고 허기조차 느껴지지 않는 순간이 오면

그제야 알게 된다.


내가 사랑이라 부르던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씹어 삼키는 일이었음을.


그리고 결국,

내 안엔 이제, 나조차 머무를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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