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지막 고백.
한동안
누군가의 하루가 부서지지 않도록
말과 말 사이에 여분을 두고 살았다.
오늘의 너를 쉽게 믿지 못해
그다음 날을 먼저 생각했고,
오늘이 지나가면 충분하다고 여겼다.
시간이 흘러
그 얼굴에서 급한 표정들이 사라졌을 즈음
나는 곁에 남아 있을 이유를
굳이 찾지 않았다.
이름이 불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슬픈 일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하나의 순서 같았다.
방황하던 마음들은
끝끝내 제자리로 돌아가고,
맡아두었던 마음은
이리저리 쓰이지도 못한 채
내 안쪽으로 천천히 돌아올 차례인 것이다.
아깝다는 생각은
미련이 아니라 계산에 가까웠다.
그만큼을 써본 기록,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쓰지 않겠다는
조금 늦은 결심.
그래도 그날의 나는,
최선을 다한 쪽에 가까웠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그저 전해지지 못한 마음들에 대하여,
조금이나마 그 감정들에 미련을 가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