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는 다정한 관찰자인가?

by 모나리자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유튜브 채널을 한동안 찾아본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외출이 어렵고 학교 가기도 쉽지 않았던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머리를 잘 감지 않는다고 털털하게

이야기하고, 그 여성스러운 외모로

아들을 “새꺄~”라고 부른다는 그녀,

언제나 옆집 친구처럼 그렇게 유튜브 안에만

있을 것 같았던 그녀였는데...


그녀는 책을 출간하고, 또 출간하고, 또 출간하고....

자신의 영상이 아닌 다른 곳에도 출연하였으며,

곳곳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얘들아~"를 왜 치며 나를 이곳 브런치에도 방 한 켠 들여주었다.


이제는 연예인 같은 그녀의 책을 펼쳐 보았다.

진즉에 책은 있었으나 나는 다정하지 못해서였는지, 다정해지는 건 넘사벽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 쉽게 책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펼쳐진 책은

내 맘에 휘리릭 감긴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나의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모습에,

나는 나를,

또 나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같은 여자로,

같은 엄마로,

같은 딸의 모습으로

우리는 참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처녀 적, 나의 그 까칠함 들은 무뎌져 간다.

(아직 살아있는 가시들도 많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진 못해도 이제는

조금 나와 좀 다른 이들을 그럴 수도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

덕분이겠구나 싶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엄마를 키우는 것이구나.

내가 아이들의 다정한 관찰자이듯,

아이들이 나의 다정한 관찰자가 되듯이~


단숨에 책을 읽어내며

다시 이은경선생님께 고맙다.

내게 이런 따스한 마음이 있다는 걸 끄집어

내주어서, 조금은 따스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봐 줄 수 있게 해 주어서...











keyword
모나리자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구독자 153
작가의 이전글나에게 꿈이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