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유튜브 채널을 한동안 찾아본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외출이 어렵고 학교 가기도 쉽지 않았던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머리를 잘 감지 않는다고 털털하게
이야기하고, 그 여성스러운 외모로
아들을 “새꺄~”라고 부른다는 그녀,
언제나 옆집 친구처럼 그렇게 유튜브 안에만
있을 것 같았던 그녀였는데...
그녀는 책을 출간하고, 또 출간하고, 또 출간하고....
자신의 영상이 아닌 다른 곳에도 출연하였으며,
곳곳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얘들아~"를 왜 치며 나를 이곳 브런치에도 방 한 켠 들여주었다.
이제는 연예인 같은 그녀의 책을 펼쳐 보았다.
진즉에 책은 있었으나 나는 다정하지 못해서였는지, 다정해지는 건 넘사벽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 쉽게 책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게 펼쳐진 책은
내 맘에 휘리릭 감긴다.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에,
나의 엄마를 바라보는 딸의 모습에,
나는 나를,
또 나의 아이들을 바라본다.
같은 여자로,
같은 엄마로,
같은 딸의 모습으로
우리는 참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
처녀 적, 나의 그 까칠함 들은 무뎌져 간다.
(아직 살아있는 가시들도 많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진 못해도 이제는
조금 나와 좀 다른 이들을 그럴 수도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봐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우리의 아이들
덕분이겠구나 싶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엄마를 키우는 것이구나.
내가 아이들의 다정한 관찰자이듯,
아이들이 나의 다정한 관찰자가 되듯이~
단숨에 책을 읽어내며
다시 이은경선생님께 고맙다.
내게 이런 따스한 마음이 있다는 걸 끄집어
내주어서, 조금은 따스한 눈길로 아이들을
바라봐 줄 수 있게 해 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