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를 하면서 몸이 변했다. 아주 큰 체중의 변화보다 근육량이 전보다 줄고, 체지방이 전보다 줄었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지난가을 실습을 시작하면서 운동 시간이 조금씩
줄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이틀 못하는 날이 생겼다. 전에도 주말에는 못하고 평일에만 하곤 했는데 평일 꾸준함이 깨지니 바로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친구들과의 톡에서 안 되겠다. 다시 열심히 하겠다 다짐했는데… 그날 저녁 주방에서 바닥에 떨어진 귤을 줍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친구들이 종종 허리를 다쳐서 오랜 시간 치료받으며 힘들었다며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이 스치듯 떠오른다. 사고는 정말 순간이구나…
삐끗한 허리를 살살 돌리며 움직여 본다. 아주 불편하고 기분 나쁜 느낌이다.
아고 내게도 허리의 고통이 오는가…?
특별히 병원까지 가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어서고 앉을 때, 누울 때는 통증이 있어 조심해야 했다.
겁먹은 나는 한 달을 운동을 쉬었다. 이제 운동을 시작해도 되련만 나는 시작하지 못한다. 주말 잠깐 달려보고 멈추고, 15분 홈트 해보고 다시 멈춘다. 운동을 멈추고는 먹기도 많이 먹게 된다. 7시 이후로는 잘 안 먹으려 했던 습관도 놔버린다. 빵이 더욱 맛있고, 아이들 과자는 내가 더 많이 사다 나른다.
인바디로 측정해 보니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고, 체중도 늘었다. 결과지를 보고 충격받아서 더 열심히 운동을 시작했어야 했는데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운동 못할 변명만 늘어간다.
오늘도 아이들과 7시 넘어 저녁 식사를 하는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이제 운동은 안 하고, 저녁은 먹어요?”
아, 나 운동도 하고 저녁도 줄일 수 있는 사람이었지!
엄마 운동해. 오늘 저녁부터 할 거야.
엄마 멈추지 않아. 시작해!
다시, 또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