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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로 Sep 08. 2022

걱정 좋아하는 사람은 볼 필요 없는 이야기

당신의 걱정이 수명을 갉아먹고 있다.

"걱정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은 일찍 죽는다. 계속 걱정하면 건강상 대가를 치러야 한다.

 - 자기 관리론 中 -


어렸을 때 집이 싫었다. 일찍 오라는 부모님 말을 들어본 역사가 없다. 밤이 돼서야 집에 갔다. 그리고 몇 시간을 문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혼날까 걱정했다. 10시에 들어가면 덜 혼날 걸 12시 넘어 들어가 몸이 부서지도록 맞는다. 걱정에 대처하지 못하면 일찍 죽을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다. 걱정을 없애는 방법은 있을까? 감기가 걸리면 주사를 맞아 낫지만 걱정을 없애는 주사는 없다. 걱정을 만드는 건 나고 없앨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걱정 때문에 죽고 싶지 않아 줄이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 '어떤 문제든 해결할 방법은 있다'고 억지로 뇌에 쑤셔 넣는다. 하지만 뇌를 꺼내 걱정을 딱 집어 뽑아낼 수 없으니 정말 어려운 일이다. 걱정을 없애는 법은 없지만 조절할 순 있다고 세뇌한다.


몇 가지 의학박사들의 말을 빌린다.  

<신경성 위 질환>의 저자 조셉 F. 몬태규 박사는 "위궤양은 여러분이 먹고 있는 음식 때문이 아니라 여러분을 좀먹고 있는 것 (걱정과 두려움) 때문에 발생합니다. 


<메이로 클리닉의 W.C 엘버 레즈 박사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궤양은 정서적인 스트레이 정도에 따라 악화하기도 하고 완화되기도 한다"


이렇게 걱정은 목숨을 쥐어짜고 있는 게 맞는 것 같다. 반면 시한부로 살던 사람이 정신적으로 병을 이겨낸 사례는 많다. 한 두 가지는 알고 있을 거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시한부 인생에서 벗어났을까? 걱정과 두려움을 긍정으로 바꿨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시한부 인생은 살아 보진 않았다. 대신 몇 년 전 공황 장애를 겪었다. 공황에 대해 걱정하고 불안해할 때 더욱 증상이 악화됐다. 숨쉬기 어려웠고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져 죽을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이건 정신병이야. 그냥 받아들이자. 심호흡하면서 정신을 차려보자'라고 되뇌었다. 그렇게 3개월 후 증상이 완화됐다. 병원에서 준 약은 하루만 먹었다. 의사가 내 정신을 낫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신을 꺼내 주사를 놓을 수 없는데 어떻게 치료하지?라고 생각했다. 걱정을 확장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6개월을 스토킹 하던 공황은 그렇게 3개월 만에 없어졌다. 조카도 공황장애가 있다. 조카는 3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불안과 걱정을 이겨내기 힘들어한다. 대신해 줄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똑같은 상황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다. 


걱정을 없애는 법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나는 걱정이 많고 스트레스도 심하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는 대학 교수이자 작가였다. 사례 중심 강의를 통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워런 버핏도 "나는 이 책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배웠다"라고 했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 분이다. 책을 읽으면서 걱정과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 공감됐다. 저자가 사례 중심으로 강의를 해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경험이 나와 있다. 좋은 말이 너무 많지만 나는 이 말이 와닿았다.


"톱으로 나무를 켜본 사람이 있는가? 그러면 톱으로 톱밥을 켜본 사람은 있는가? 물론 톱으로 톱밥을 켤 수는 없다. 이미 톱으로 켠 상태니까. 과거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지나간 일을 걱정하는 것은 톱밥을 다시 켜는 것과 같다" - 브론드 풀러 셰드 - 


우리는 특히 지난 일을 미친 듯 걱정한다. 시험을 못 봐서, 일을 하다 실수해서, 인간관계가 틀어져서, 주식을 하다가 망해서, 사기를 당해서 등 수없이 많다. 지난 일을 걱정하는 시간이 해결하려는 시간보다 많다. 인간은 이미 지난 일, 즉 사건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자신 생각에 더 큰 고통을 만드는 것 같다. 심리학적으로도 인간은 얻었을 때 보다 잃었을 때 고통받는 감정이 더 크다. 800만 원 벌던 사람이 1000만 원을 벌게 되는 것보다 700만 원을 버는 것에 더 민감하다. 


걱정을 없애는 법은 내가 걱정을 없애기로 정하면 된다. 추상적이지만 해보자. 걱정만 한다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문제 해결에 집중하자. 나는 잘못된 주식투자로 많은 빚이 있다. 지금은 걱정하지 않는다. 아니 걱정은 있지만 해결방안에 집중한다. 걱정과 생각은 다르다. 걱정한다고 내 빚은 줄지 않는다. 대신 해결 방법을 생각하며 집중한다. 그러다 보면 이루어질지 모르는 희망이 보인다. 희망으로 문제를 해결하진 못한다. 나는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세상이 좋아 무자본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 만약 걱정과 자책만 했다면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서 없어졌을지 모른다. 


걱정 없애는 법에 대해 책에 나온 방법과 내 생각을 합쳐 본다. 보는 사람에 따라 해결책이 되고도, 정성스레 써놓은 개소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걱정도 사실할 필요 없다. 어차피 사람들은 내 글에 관심이 없다. 


1) 걱정하는 상황을 자기 생각은 버려두고 솔직하게 분석한다. 실패했을 때 최악의 결과를 생각한다. 

 - 내 잘못된 선택으로 빚이 생겼다. 직장도 없다. 최악의 결과는 빚쟁이가 되는 것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 결혼을 못하는 것. 직장을 구하지 못하면 죽진 않지만 인생이 힘들어지는 것. 몸은 성하니 직장은 구할 수 있다. 


2) 최악의 상황을 예견하고 그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 빚쟁이에게 쫓기면 괴로울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만든 일이다.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직장을 구하기만 하면 빚은 갚아 나갈 수 있다. 결혼은 생각하지 말자. 일단 내 상황을 극복하면 기회가 올지 모른다. 이 상황은 실제다. 돌이킬 수 없다. 걱정한다고 상황은 절대 안 변한다.


3) 침착한 마음으로 최악의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 

 - 직장부터 구하자. 지금부터 모든 일을 이력서 쓰기와 회사 지원에 투자한다. 대신 매달 나가는 금액보다 100만 원은 더 벌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감당이 안되면 개인 회생을 하자. 직장을 구해 생활이 돌아오면 부업을 하자. 내가 모르고 있을 뿐 할 일은 많다. 겨우 몇천만 원으로 내 인생이 끝나지 않는다. 


빚이 생겼을 때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적는 것과 머릿속에 처박아 두는 건 다르다. 걱정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면 내 눈으로 볼 수 있게 문제를 꺼내라. 절대 손 안 대고 코 푸려는 마음을 갖지 마라. 같은 상황에서도 보는 관점에 따라 문제가 크고 작아진다. 이미 벌어진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변해야 하는 건 나뿐이다. 내가 변하면 상황조차 변할 수 있지만 내가 변하지 않으면 상황은 그대로다" 


문제를 냉정하게 볼 때 문제가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인생에서 딱 한 가지 정해둔 마음 가짐이 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나다. 다른 사람은 내 문제를 자기 문제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때문에 모든 문제의 시작은 내가 돼야 한다. 나로 시작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는 이 생각을 머릿속에 박고 나서 정신이 너무 좋아졌다.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도 너무 좋아졌다. 나만의 걱정을 없애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걱정한다고 벌어진 상황은 안 바뀐다. 이 것만 깨달아도 걱정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나도 걱정 관리를 잘 하진 못한다. 그래서 시작도 안 한 사업을 실패할 거라고 내 뇌를 두드린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결 방법은 있다. 상황을 크게 해석하지 말자. 있는 팩트만 받아들이자. 해결 방법만 생각한다. 어차피 걱정은 상황만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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