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지금부터 '흥분하다'를 설명해 볼게
프롤로그
고등학교 3학년, 반에서 꼴등을 했다. 인문계를 다녔지만 똑똑하진 않았다. 잔머리는 좋았는데 공부 머리는 별로였다. 뇌가 공부를 귀찮아했다. 공부보단 노래가 좋았다. 여러 이유로 대학은 실용음악과로 진학했다. 이후로 좌뇌를 쓸 일이 드물었다. 감성적인 우뇌와 함께 20대를 보냈다. 사람은 꿈을 꾸면 성공만 상상한다. 1년 뒤, 예체능에서 뼈아픈 실패를 겪고 발을 뺀다. 군대를 가고, 알바를 하다 보니 20대 후반. 생존을 위한 두뇌는 발달했지만 논리적 뇌는 점점 멍게처럼 변해갔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다. 브런치에 글을 쓸 정도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책을 좋아하는 지금, 좌뇌가 깨워달라고 아우성이다. 글쓰기 책을 보거나 강의를 들을까 생각했다. 그것보단 아웃풋이 더 중요하다 결론 내리고 이렇게 글을 쓴다.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브런치를 팔아 글을 쓴다. 생각만 하면 중간에 놓아버릴게 뻔하다. 브런치북 연재를 결심한 이유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때문에 선언을 하고 나면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기 마련이다. 문제는 글쓰기 실력이 부족하다. 부끄러울 정도다. 특히 논리적인 글쓰기는 해본 적이 없어 더 그렇다. 누군가 보는 게 부끄러워서 못하는 것이라면 볼 사람이 없을 테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결론짓고 책상 앞에 앉았다.
대단한 글을 쓸 계획은 없다. 유치한 글을 쓸 것이다. 예를 들면, "나는 오늘 회사에서 특별한 일을 겪었다. 000한 일인데, 000을 느꼈다"와 같은 글이다. 쉬워 보이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어렵다. 글쓰기의 재미인 것 같다.
'흥분하다'라는 단어는 느낌으로는 쉽게 이해된다. 막상 글로 표현하려면 쉽지 않다. 흥분하다를 '누구든 이해하기 쉽게' 글로 써보자. 만약 쉽게 쓸 수 있다면 논리적이고 똑똑하며 글을 잘 쓰는 사람일 것이다.
나는 유치한 글이 좋다. 딱 보면 이해되는 그런 글. 휘향 찬란한 단어, 어려운 단어들이 많은 글은 읽기 싫다. 그런 글은 조금 읽다 눈동자가 돌아간다. 그래서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최적화된 방법은 글쓰기 일 것이다.
나는 아직도 드라마를 보면 눈물이 난다. 그 정도로 감성이 짙다. 하지만 이 공간만큼은 감성은 집어넣고 논리적인 글쓰기를 할 것이다. 내적글쓰기, 비판적 글쓰기, 자기 통찰과 같은 글로 이 공간을 채울 예정이다. 주제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할 것이다. 글의 마무리에는 다음 주제를 알릴 것이다. 그럴 일은 드물겠지만 독자들이 참여하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다.
내 브런치에는 퍽하면 보지 말라는 말이 많다. 관심을 끌기 위함이 50% 진심 50%다. 말했듯 아직은 내 글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이 책을 완성할 때쯤에는 누구에게든 자랑스럽게 내 글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성장하면 좋겠다.
글쓰기는 어떤 행동보다 중요하다. 생각과 의사를 표현하는 가장 칼 같은 도구랄까? 새로운 주제에 대해 TV를 보거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 턱! 하고 막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진짜 자기 지식이 되지 않아서다. 글쓰기를 하면 정보가 정리되고 장기기억화 된다고 한다. 배운 지식이 진짜 내 것이 되는 것이다. 그 밖에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이 향상되며 지능이 좋아진다. 아직 그 말들을 믿진 않는다. "해보지 않고 남의 말을 듣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이 끝날 때까지 글쓰기가 왜 좋은지 느끼지 못한다면? 물론 내 탓이겠지만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떠들었던 사람들에게 비판적 글쓰기를 할 것이다.
내가 논리적인 글쓰기를 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똑똑해지고 싶어서다. 똑똑해지면 부자가 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쓴다. 대단한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첫 주제로는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문제에 대해 풀고 정리해보려고 한다. 당신에게도 복잡한 문제가 있다면 같이 글쓰기를 해보자.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를 가볍게 만들어보자. 다시 말하지만, 초등학생처럼 글을 쓸지 모른다. 그 점 미리 양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