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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Jul 05. 2021

‘좀비크러쉬: 헤이리’ 코미디를 표방한다면 웃겼어야지

[리뷰] ‘좀비크러쉬: 헤이리’ 코미디를 표방한다면 웃겼어야지

파주 헤이리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좀비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B급 코믹 액션을 표방한 작품이나, 정작 관객의 웃음은 터뜨리지 못한 채 실없는 설정과 이야기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 포스터. 사진 필름다빈


자고 일어나니 온 동네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선(공민정),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는 우연히 숨겨진 헤이리 마을의 비화를 알게 된 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용기를 내 집 밖을 나선다.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좀비에 마을은 아비규환이 되고, 삼총사마저 좀비에 물리게 되어버린 일촉즉발의 상황. 삼총사는 과연 좀비 바이러스를 없애고 헤이리 마을을 구해낼 수 있을까.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감독 장현상)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해 진선, 현아, 가연 삼총사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버다이 버터플라이’(2013), ‘사돈의 팔촌’(2016), ‘커피느와르: 블랙 브라운’(2017) 등을 선보이며 남다른 감성을 드러냈던 장현상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장편 감독상 등 3관왕을 수상했다.

영화 '좀비크러쉬: 헤이리' 스틸. 사진 필름다빈


그러나 평단의 호평과 달리 영화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아쉬움만을 남겼다. 저 예산 독립 영화의 특유의 미흡한 만듦새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지나치게 과장된 캐릭터 설정과 이해할 수 없는 행동거지, 맥락에 맞지 않는 대화 등 코미디나 액션이 돋보이기보단 혼란과 당혹감을 자아냈다.

과거 미군이 파주에 화학 폐기물을 매립했다는 설정이나, 예술인 마을에 정작 예술인들이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담아낸 부분은 흥미를 돋우지만, 가장 중요한 코미디나 액션이 전혀 관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지 못했다.

아쉬운 와중에도 현아를 연기한 이민지의 연기만은 두드러졌다. 어색한 공기가 가득한 스크린에서 유일하게 살아있어 보는 이의 숨통을 틔웠다.


개봉: 6월 30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장현상/출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 조승구, 김준식/제작: GATE6/배급: 필름다빈/러닝타임: 119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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