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맥스무비 Jul 05. 2021

사랑하고 있던 모든 연인을 위해

[리뷰]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사랑하고 있던 모든 연인을 위해

대학생 때 만난 이와의 5년간의 연애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연애하며 느끼는 풋풋한 감정은 물론, 헤어짐에 이르기까지 느끼게 되는 미묘한 모습이 섬세하게 담긴 작품으로, 아리무라 카스미와 스다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틸. 사진 미디어캐슬


집으로 가는 막차를 놓친 스물한 살 대학생 무기(스다 마사키)와 키누(아리무라 카스미).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첫차를 기다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좋아하는 책부터, 영화, 신고 있던 신발까지. 모든 것이 꼭 닮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무기와 키누.

수줍은 고백과 함게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매일매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대학 졸업과 함께 취업 준비에 나서며 점차 서로에게 소원해지고 만다. 꿈과 현실 사이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져 버린 두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감독 도이 노부히로)는 막차를 놓친 후 우연히 만나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대학생 무기와 키누의 5년 동안의 연애를 그렸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집필한 작품으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도이 노부히로가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틸. 사진 미디어캐슬


사랑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장면이 마음을 간질이는 작품이다. 연애 전 상대와의 설레는 마음부터 커져가는 사랑과 행복에 미소가 떠나지 않던 모습, 점차 식어가는 마음과 잦아지는 다툼, 서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귀엽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라 괜스레 지난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된 표현이나 연출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에 빠져드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사랑을 시작하고 있던, 사랑을 하고 있던, 혹은 사랑을 그만두었던,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보게 된다.

풋풋한 대학생 커플이 사회인이 되고, 현실의 벽 앞에서 점차 감정에 무뎌지는 과정을 보고 있자면, 미처 지우지 못한 지난 사랑에 미안한 마음이 떠오른다.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날에 애틋함을 느끼면서도 마음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두 사람의 모습은,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틸. 사진 미디어캐슬


따뜻하고 귀여우면서도,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쓰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환하게 피어나 예쁘지만 결국엔 시들어버리는 꽃다발처럼, 이미 지나버린 사랑을 잠시나마 추억하게 만든다. 다소 동화적인 결말로 끝나는 것은 아쉽지만, 그마저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다.


개봉: 7월 14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도이 노부히로/출연: 아리무라 카스미, 스다 마사키, 키요하라 카야, 호소다 카나타/수입·배급: ㈜미디어캐슬/러닝타임: 123분/별점: ★★★☆

작가의 이전글 ‘좀비크러쉬: 헤이리’ 코미디를 표방한다면 웃겼어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