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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Jul 13. 2021

킬링 타임으로 적당한 순한 맛 ‘쏘우’

[리뷰]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순한 맛 ‘쏘우’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외딴 방에 갇힌 이들이 생존을 위해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적당한’ 매력과 재미가 돋보이는 킬링 타임 무비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포스터.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출구 없는 탈출 게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조이(테일러 러셀)와 벤(로건 밀러). 게임을 설계한 의문의 조직 미노스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뉴욕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휘말려 지하철에 갇히고. 앞 칸과 분리된 채 폐쇄된 노선으로 향하던 열차는 초고압 전류를 흘려 보내며 또 다른 생존 게임을 제안한다. 열차 안 6명 모두 게임의 생존자라는 것이 밝혀진 상황, 목숨을 건 탈출이 다시 시작됐음을 직감한 그들은, 극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스스로의 목숨을 구해내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감독 애덤 로비텔)은 출구 없는 탈출 게임에서 살아남은 조이와 벤이 게임의 설계자 미노스의 실체를 파헤치다, 또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게임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9년 개봉 후 제작비 대비 17배 이상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기록한 ‘이스케이프 룸’의 후속작으로, 게임과 현실, 현실과 게임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관객의 흥미를 돋웠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순한 맛 ‘쏘우’를 보는 듯 하다. 두 작품 모두 다짜고짜 납치된 후 목숨을 건 방탈출 게임이 펼쳐지지만, 한없이 잔인한 ‘쏘우’와 달리 ‘이스케이프룸 2’는 부드러운 편이다. 죽는 장면이 상세히 묘사되지도 않으며, 주인공 일행은 성공적으로 탈출에 성공하는데, 언제나 보는 이를 극단으로 몰아세웠던 ‘쏘우’와 달리 충분히 마음을 놓고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이스케이프 룸 2’는 어디까지나 ‘적당한’ 킬링 타임 무비에서 벗어나진 못한다. 긴박하게 흘러가는 방탈출 과정은 유사한 설정의 여타 영화들에서 무수히 반복된 것에서 차별화되지 못했고, 특별히 매력적인 캐릭터나, 이야기 흐름에 있어서 대단한 반전이 있지도 않다.

영화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스틸. 사진 소니픽쳐스코리아


유별난 재능도 없고, 평범하게 살아온 두 친구가 생존 게임에 참여한 덕분인지, 영화에도 유별한 매력은 없다. 나름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방탈출 과정이 잠시나마 흥미를 돋우지만, 영화에 대한 재미보단 차라리 방탈출 게임에 직접 참여하고픈 마음이 든다. 그나마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와 흥미로운 탈출 과정 덕분인지 지루하진 않다.

요컨대 여러모로 ‘적당한’ 킬링 타임 무비이자, 팝콘 무비라 평할 수 있겠다. 휴일 새벽, 맥주 한 캔과 함께 TV로 만나기에 적당할 법 하다.


개봉: 7월 14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애덤 로비텔/출연: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인디어 무어, 홀랜드 로던, 토마스 코쿼렐/수입·배급: 소니픽쳐스코리아/러닝타임: 8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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