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보이니’ 중구난방 어설픈 코미디에 실소만

[리뷰] ‘나만 보이니’ 중구난방 어설픈 코미디에 실소만

가수 정진운과 솔빈이 스크린 데뷔를 알린 영화 ‘나만 보이니’가 개봉 소식을 전했다. 코미디와 호러를 결합한 장르를 표방하며 자신 있게 관객 앞에 나선 작품이지만, 중구난방으로 이어지는 어설픈 전개가 실소만을 남겼다.

영화 '나만 보이니' 스틸. 사진 디스테이션

감독 장근(정진운)과 동료들은 영화 촬영을 위해 버려진 호텔을 찾는다. 분명 촬영 팀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던 공간이지만, 동료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귀신을 보기 시작하고. 애절한 로맨스 영화를 찍고 있던 촬영 팀은 점점 아찔한 호러 영화에 출연한 듯 공포에 질리기 시작한다.

영화 ‘나만 보이니’(감독 임용재)는 로맨스 영화 촬영 현장에 나타난 귀신과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하려는 입봉 감독의 눈물겨운 사투를 그렸다. 가수 정진운과 솔빈이 주연을 맡아 스크린 데뷔를 알린 작품으로, 대낮에서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실제 폐호텔에서 촬영돼 현실감을 더했다.

영화 '나만 보이니' 스틸. 사진 디스테이션

그러나 ‘나만 보이니’는 별다른 재미도, 섬뜩함도 남기지 못한 채 아쉬운 감상만을 남겼다. 이야기 흐름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갔으며, 나름의 반전 요소는 허무할 따름이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흥미를 돋우던 캐릭터들은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고, 구태여 부여하지 않아도 될 사족과 같은 설정이 가득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소규모 독립 영화 특유의 조잡함과 어설픔 역시 피하지 못했으며, 코미디는 웃게 하지 못했고, 공포는 전혀 무섭지 않았다. 장르를 혼합해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는 좋았으나, 억지로 기워 넣은 장르 혼합은 색다른 재미보단 실소만을 자아냈다.

영화 '나만 보이니' 스틸. 사진 디스테이션

B급 코미디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들 하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영화 나름의 개성이나 메시지, 독특함이 묻어났을 때의 이야기다. ‘나만 보이니’에는 그 같은 특별함은 엿보이지 않았다. 어설퍼 보이는 촬영이나 과장된 듯한 연출을 통해 일상을 뒤틀지도 못했고, 블랙 코미디를 활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갖가지 생각을 유도하지도 못했다. 그저 억지 웃음을 쥐어짠다.

개봉: 7월 21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임용재/출연: 정진운, 솔빈, 곽희성, 훈, 이순원/제작: 영화사 반딧불/배급: ㈜디스테이션/러닝타임: 97분/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