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맥스무비 Jun 11. 2021

섬뜩한 카타르시스 향한 반가움 ‘컨저링 3’

[리뷰] 섬뜩한 카타르시스 향한 반가움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프랜차이즈 공포 영화 시리즈 ‘컨저링’이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 음산한 분위기와 탄탄한 스토리, 적절한 점프 스케어로 관객에게 섬뜩한 쾌감을 선사했던 ‘컨저링’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한 듯 하다.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1981년 코네티컷 주의 한 작은 마을 브룩필드에서 193년 마을 역사상 첫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잔혹한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악마가 살해하도록 시켰다고 주장하고, 초자연 현상 연구가 워렌 부부와 용의자의 변호인 역시 용의자가 악마로 인해 고통 받는 피해자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과거 여자친구의 동생인 11살 소년에게 붙어 있던 악마가 자신에게 옮겨와 저지른 사실이라는 용의자. 브룩필드 최초의 살인사건은 진정 악마에 의한 소행인 것일까.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1981년, 19살 청년이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붙어있던 악마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미국 최초의 빙의 재판 사건을 그렸다. 초자연 현장 전문가 워렌 부부는 청년의 여자친구의 동생에게 엑소시즘을 행했고, 소년의 몸에 43위의 악마가 빙의 했다고 증언했다.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변칙적인 점프 스케어와 효과적인 사운드 이펙트, 실화에 기반한 신선한 내러티브가 남다른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여름께 등장해 언제나 공포 영화 프랜차이즈 특유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했던 ‘컨저링’은 이번에도 역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할리우드 호러 무비의 클리셰를 따르는 듯한 연출 속에서도 리듬감 넘치는 변주가 묻어나 색다른 감상을 자아냈으며, 악마와 공포라는 말초적 공포 가운데 추리극을 배경에 두는 장르적 혼합으로 반가움을 부르기도 했다.

물론 ‘컨저링 3’의 두드러지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악마다. 보이지 않는 악마는 빙의한 이들의 사지를 기괴한 모습으로 뒤틀며 스크린을 압도하고, 실제 엑소시즘의 과정이 담긴 녹취록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스틸. 사진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물론 여느 공포 영화의 결말과 같이 ‘컨저링 3’도 모든 사건이 다소 성급하고 판에 박힌 결말로 마무리 돼 아쉬움을 남겼다. 나름의 반전 역시 충분히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서만 이뤄져 호기심을 돋우거나 흥미를 유발한다기보단 약간의 지루함을 자아내 영화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코로나 19 여파로 장르 영화가 모습을 감춰 아쉬웠던 요즘, 충분히 극장가의 분위기를 환기시킬만한 작품이다. 초여름 더위와 습함의 찝찝함을 날리고픈 관객이라면 ‘컨저링 3’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개봉: 6월 3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감독: 마이클 차베즈/출연: 베라 파미가, 패트릭 윌슨, 줄리안힐리아드, 로우리 오코너, 샬린 아모이아/수입·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러닝타임: 111분/별점: ★★★

작가의 이전글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디즈니 표 빌런 ‘크루엘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