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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맥스무비 Jun 11. 2021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디즈니 표 빌런 ‘크루엘라’

[리뷰]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디즈니 표 빌런 ‘크루엘라’

디즈니 표 빌런 영화 ‘크루엘라’가 드디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개봉하는 작품으로,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의 악당 크루엘라는 완벽히 재해석해 탄성을 자아냈다.

영화 '크루엘라'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날 때부터 특별한 비주얼로 주변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에스텔라(엠마 스톤). 자신만의 개성을 유감없이 표출하면서도 조금도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던 그는 결국 학교를 자퇴한 채 엄마 캐서린(에밀리 비샴)과 함께 런던으로 향한다. 그러나 런던에도 채 도착하기 전 엄마는 예상치 못한 사고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에스텔라는 우여곡절 끝에 홀로 런던에 도착한다.

의지할 곳도, 머물 곳도 없던 에스텔라는 같은 길거리 신세인 소년 재스퍼(조엘 프라이)와 호러스(폴 월터 하우저)를 만나고,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분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런던 거리를 싹쓸이 한다. 그렇게 거리를 떠돌던 와중에도 패션을 향한 열정만은 진심이었던 에스텔라. 그는 우연치 않은 기회로 런던 패션계에 군림하고 있는 남작 부인의 눈에 들게 되고, 이내 남작 부인과 자신 사이 얽혀 있는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자신만의 개성을 죽이고 주변과 어울리기 위해 가면을 써왔던 에스텔라. 그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벽 앞에서 크루엘라가 되어 스스로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로 결심한다.

영화 '크루엘라'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영화 ‘크루엘라’(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재능은 있지만 밑바닥 인생을 살던 에스텔라가 남작 부인(엠마 톰슨)을 만나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면서 런던 패션계를 발칵 뒤집을 파격의 아이콘 크루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엘라인 브로쉬 멕켄나가 각본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토니 맥나마라가 의상을 맡았다. 감독인 크레이그 질레스피는 영화 ‘아이, 토냐’로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제작진과 함께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합을 맞춘 덕분일까. 영화는 흠잡을 것 없이 화려한 비주얼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크루엘라의 시그니처 스타일인 흑백 헤어는 물론 우아하고 고상하지만, 틀에 박힌 이미지에 갇혔던 기존 패션과 다른, 파격적인 크루엘라만의 패션이 스크린을 압도했다.

영화 '크루엘라' 스틸.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2019)가 자신만의 색깔로 조커를 완벽히 재해석해 그려냈듯 ‘크루엘라’ 역시 엠마 스톤의 남다른 존재감과 탁월한 표현력으로 새롭게 그려졌다.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만났던 크루엘라를 상상하기란 어렵지만, 되레 그렇기에 더욱 생생한 생명력을 발하며 강렬한 마력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앗아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해서인지 엿보이는 다소 유치한 전개는 크루엘라가 갖는 매력만으로 손쉽게 잊혀졌다.

엠마 스톤과 함께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던 엠마 톰슨 역시 남다른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그가 연기한 남작 부인은 크루엘라와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는 소시오패스 캐릭터로. 전형성을 탈피하고자 한 크루엘라와는 다른 기존 패션계의 거장이자, 우아함의 극치를 달리는 인물이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와 유사한 역할이나 엠마 톰슨만의 묵직함으로 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발한다.

영화 '크루엘라' 포스터.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물론 언제나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귀여운 이야기로 관객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디즈니인 만큼 ‘크루엘라’ 역시 이야기 구성에 있어 다소 동화적인 측면이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몇몇 장면은 지나치게 축약됐거나 유치해, ‘조커’와 같은 결을 기대하고 관람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엘라’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박수를 부를만한 작품이다. 다채로운 매력을 발하는 캐릭터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비주얼, 드문드문 녹아있는 유머와 귓가를 완벽히 사로잡는 음악까지. 억눌려왔던 언더독, 크루엘라가 패션쇼를 펼쳐지는 동안에는 그야말로 카타르시스가 터져 나온다.

그동안의 틀에서 벗어나 악당을 주인공으로 삼았음에도, 기존 디즈니의 색 역시 유지한, 그야말로 디즈니가 그려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빌런 무비 ‘크루엘라’. 최근 얼어붙은 극장가를 녹이고 있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 이어 코로나 19로 위축된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원한다.

개봉: 5월 26일/관람등급: 12세 관람가/감독: 크레이그 질레스피/출연: 엠마 스톤, 엠마 톰슨, 마크 스트롱, 폴 월터 하우저, 에밀리 비샴, 조엘 프라이/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러닝타임: 133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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