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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묵묵히 Apr 29. 2024

잘 못해도 괜찮아

어떤 집단에 속해서 공부든 일이든 하다 보면 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 개인적으로 자괴감도 느끼고, 남들 눈치도 보고, 전반적으로 망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자존심도 세고 지기 싫은 성격도 가지고 있어서 내 주변 사람들이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는 것이 싫었다. 매번 잘하고 싶고, 어떤 일이든 뚝딱뚝딱해내서 인정받고 싶은데 모든 일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과거의 나는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게 달성 가능한 수치로 목표를 정하고 일을 했었다.


그런데 달성 가능한 목표치로만 일을 했더니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 일은 계속하는데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거기다가 나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를 눈치챈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부족하고 못 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보다는 잘하고 있다는 칭찬이 좋아서 행동한 것인데, 칭찬받는 잠깐의 순간은 기분이 좋았으나 길게 보니 나에게 오히려 독이 되었던 것이다.


사람은 미래의 큰 보상보다 현재의 작은 보상을 더 만족해한다고 한다. 나 역시 그랬던 것이다. 미래의 큰 보상까지 가는데 들어가는 시간이나 고통을 견디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물 안의 개구리로 살기 싫다면 시간과 고통을 견뎌야 한다. 나를 성장시키고 싶고 더 큰 물에서 놀아보고 싶다면 과감하게 그런 환경에 뛰어들어야 한다. 나를 던져 놓고 한계에 지속적으로 부딪히게 하면 많은 좌절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스스로 세운 목표가 너무 버겁고 달성 못할 것 같고 괜히 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 것이다.


이럴 때 꼭 해야 하는 행동이 하나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스스로를 미워하지 않아야 한다.

달성 못했어도 너라는 사람은 괜찮다. 성과를 못 냈어도 너라는 사람은 괜찮다. 스스로를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사회생활을 하며 많이 잊은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다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나는 나를 사랑해’

오늘도 일에서 한계를 느끼고, 글을 쓰는 것에도 한계를 느꼈지만 그래도 마침표는 찍은 것에 스스로를 사랑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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